“전 국민 트라우마” 오늘(7일) 새벽 충주서 발생한 3.1 지진으로 시민들 혼비백산

2025-02-07 07:23

add remove print link

일부 시민들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전쟁인 줄 알고 깜짝 놀라

7일 새벽 충북 충주시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7일 새벽 지진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 / 기상청 제공
7일 새벽 지진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 / 기상청 제공

7일 오전 2시 35분께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역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이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7.14도, 동경 127.76도로 행정구역상 충주시 양성면이다. 진원의 깊이는 9km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의 규모를 4.2로 추정했으나 추가 분석을 거친 뒤 3.1로 조정했다.

지진 규모에서 1.1 차이는 위력에서 약 44배 차이다. 기상청이 애초 지진 규모를 4.2로 추정하며 충청권은 물론 서울과 인천, 강원, 전북, 경북, 경남 등에도 새벽 시간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지진 규모가 '3.5 이상 5.0 미만'인 육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예상 진도가 '5 이상'이면 예상 진도가 '2 이상'인 시군구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최대 예상 진도가 '4 이하'라도 예상 진도 '2 이상'인 시군구에 안전안내문자가 보내진다.

기상청은 지난해 10월 지진으로 인해 흔들림이 느껴지는 지역에만 재난 문자가 발송되도록 기준을 조정했다.

진도는 흔들림의 정도로 절댓값인 규모와 달리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지진으로 충북 충주시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하는 정도'의 흔들림(진도 5)이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충주와 가까운 음성군이나 강원 원주시에서는 '실내에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진도 4)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지역 인근에 일부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5분 기준 전국에서 들어온 유감 지진 신고는 23건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13건, 충북 8건, 경기 2건이었다. 이날 오전 3시까지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비상계엄 선포 사태의 여파로 전쟁이나 계엄 재선포인 줄 알고 공포에 질린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들은 "진짜 군 쿠데타인 줄", "진짜 전 국민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나도 전쟁 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계엄 때도 잠잠했던 폰이 사이렌 울리면서 문자 와서 깜짝 놀라면서 깼다", "경기하면서 일어났다", "핸드폰 보고 있었는데 알람 먼저 울리고 메시지 떠서 그 짧은 순간에 전쟁인가 싶어서 진짜 무서웠다. 어떤 사람 한 명 때문에 이게 뭐냐", "진짜 심장 내려앉았다", "나만 이런 생각한 거 아니구나", "자다 심장 터질 뻔했다", "난 서울 공습경보 이후로 재난 문자 오면 너무 무섭다" 등 반응을 보였다.

행안부는 경계 단계 지진 위기 경보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7건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최강이다. 한반도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해 11월 9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에서 규모 3.1 지진이 일어나고 약 90일 만이다.

남한 육상을 기준으로는 지난해 6월 12일 전북 부안군에서 규모 4.8 지진에 이어 3.1 지진이 발생한 뒤 240여 일만이다.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km 내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22차례 발생했으며 그중 최대 규모는 2022년 10월 29일 규모 4.1 지진이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