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홍장원·곽종근 공작으로 탄핵 공작 시작…의도 다분해”
2025-02-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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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변론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주도한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6일 홍 전 차장의 공작과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 채널 ‘김병주 TV’에 곽 전 사령관이 출연한 시점을 기점으로 탄핵 공작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6일 윤 대통령은 6차 변론에서 증인신문이 마무리된 직후 직접 발언권을 얻어 "전날 검찰에서 모든 걸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10일 오전 대통령을 고려해 감추는 듯하다가 오후에는 두 번 통화했다고 말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에서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3일 밤과 4일 새벽 두 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두 번째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아직 국회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원’이라 했나, ‘의원’이라 했나” 묻는 질문에 곽 전 사령관은 “‘인원’으로 기억한다. ‘국회의원’은 듣지 않은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150명 얘기를 언제 했느냐”라는 물음에는 “대통령 말씀한 워딩에는 없었다. 김용현 전 장관 얘기”라고 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는 “정확히 맞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당시 707 특수임무단 인원은 국회 정문 앞에서 대치하는 상황으로, 본관 건물 안쪽으로는 인원이 안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며 “그 상태에서 전화를 받았고 (국회 본관) 안에 작전 요원들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요원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라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나는 당시 TV 화면으로 국회 상황을 계속 보고 있었고, 수천 명이 국회 안팎에 몰려 혼란이 심각해지는 상황이라 현장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곽 전 사령관이 ‘의원’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하지만, 나는 의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 곽 전 사령관이 본인 해석에 따라 ‘의원’이라고 이해한 것이지, 내가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원’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썼다. 만약 ‘의원’이 필요했다면 ‘의원’이라고 했을 것이고, ‘인원’이라는 표현은 사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만약 내가 강력하게 국회 진입을 지시했다면, 투표가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됐는지 장관이나 참모들이 계속 확인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실행 불가능한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떤 상급자가 위법하고 비상식적인 명령을 했을 때, 현실적으로 수행이 어렵다면 반발하거나 실행이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도 곽 전 사령관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지시를 이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원을 강제로 끌어낸다면, 이는 공직사회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탄핵 심판을 진행하는 재판관들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를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