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면역 건강에 중요한 역할 하는 영양소…'이런 사람'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다?
2025-02-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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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15% 증가
담도암 여성환자가 고용량 비타민D 주사를 맞으면 오히려 생존율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 담도암 환자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우리 몸의 여러 기능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특히 뼈 건강과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하면 사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질환에 따라 비타민D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체외배출이 잘 되지 않아 과다복용 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복용 시에는 800~2000IU의 적정 용량만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연구팀은 2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 173명의 혈중 비타민D 수치와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환자군에서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15% 증가했다. 남성 환자군에서는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인 환자군에서는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51% 감소했다.
비타민D가 대장암이나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기존 연구와 달리, 담도암에서는 다른 생물학적 특성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연구팀은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과 비타민D의 상호작용이 여성 담도암 환자 예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창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담도암 환자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성별 및 BMI와 같은 환자 특성에 따라 분석한 첫 사례"라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비타민D가 담도암에서 어떤 생물학적 역할을 하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