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로 자욱했던 토끼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2025-02-06 12:05
add remove print link
강남역 일대 거리 문제 해결에 공공디자인
서울 강남역 일대가 한층 더 걷기 좋은 거리로 변모했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2년간 진행된 ‘강남대로 랜드마크 거리 조성사업’을 마무리하며,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약 760m 구간을 보행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도시경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됐다.
강남대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거리 중 하나로, 유동 인구가 많지만 보행을 방해하는 시설물이 많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강남구는 기존의 조경과 가로시설을 정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강남역 11번과 12번 출구 사이에 위치한 강남스퀘어 광장은 ‘가슴 뛰고 설레는 강남역’이라는 콘셉트로 새롭게 조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I♡GANGNAM STYLE’ 조형물로, 높이 3.8m의 대형 구조물이 광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조형물 아래 바닥에는 LED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보행자의 이동을 방해했던 석재 벤치 52개를 철거하고, 보다 넓은 보행 공간을 확보했다. 새로운 조경 디자인을 적용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한편,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놀이형 그네 의자와 야외 벤치를 배치해 머물기 좋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 위치한 좁은 골목, 일명 ‘토끼굴’도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금연거리로 지정된 강남대로에서 흡연자들이 몰리던 이곳은 그동안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왔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녹색 식물로 꾸며진 벽과 귀여운 토끼 조형물이 설치되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남구는 단순한 환경 정비에 그치지 않고, 최신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17개의 버섯 모양 그늘막은 무선 핸드폰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일부 대형 그늘막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회전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신논현역 인근 환기구에는 투명 LED 미디어 시트를 활용한 디지털 아트 공간이 마련됐다. 기존의 단순한 구조물에서 벗어나 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이 공간에서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송출되며,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강남역 일대를 서울의 대표적인 보행 친화적 거리로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걷기 좋은 거리로 재탄생한 강남대로가 시민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