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안 얼게 하는 방법, 이것만 기억하세요 (ft. 얼었을 때 증상 및 대처법)

2025-02-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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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모드 설정하거나 예약 기능으로 난방수 순환시켜야
노출 배관 단열재로 감싸고 담요로 덮어 보온 강화해야

겨울엔 보일러나 보일러 배관이 동파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 연합뉴스
겨울엔 보일러나 보일러 배관이 동파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 연합뉴스
입춘에 시작된 한파가 6일까지 이어지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6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1.5도까지 떨어졌다. 강원 철원군은 영하 18.0도, 경기 파주시는 영하 17.3도까지 내려갔다. 이처럼 맹추위가 이어지면 보일러 배관이 얼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특히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에서 보일러 배관이 얼 가능성이 높다.

보일러 배관이 얼면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보일러 전원을 켜도 온수가 나오지 않거나 난방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배관 내부의 물이 얼어 흐름이 막히면 보일러가 자동으로 꺼지기도 한다. 일부 경우 배관에서 '꽝꽝' 하는 얼음 팽창음이 들리기도 한다. 배관이 얼어서 터지면 천장이나 벽면에 물이 스며들거나 바닥에 물고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보일러 자체에서 경고음이 울리거나 에러 코드가 표시되기도 하며, 외부 배관에서는 서리나 얼음 덩어리가 관찰될 수 있다.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보일러 배관뿐만 아니라 수도관까지 얼었을 가능성이 있다. 보일러가 계속 작동하려고 시도하지만 불이 붙지 않는다면 내부 배관이 얼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보일러를 무리하게 작동시키면 손상이 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보일러 배관이 얼었다면 즉시 녹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보일러 전원을 끄고 가스 밸브를 잠근다. 동파된 부분이 어디인지 확인한 뒤 헤어드라이어나 온수를 적신 수건을 이용해 서서히 녹인다. 전기장판이나 담요로 감싸 서서히 녹이는 것도 방법이다. 배관을 직접 가열하면 파손될 수 있으므로 뜨거운 물을 붓거나 불로 직접 가열해서는 안 된다. 동파된 배관 주변에 따뜻한 물을 담은 페트병을 놓아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만약 보일러 본체 내부 배관까지 얼었다면 보일러실을 히터 등으로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 배관이 터진 경우 임시로 수리 테이프를 사용해 누수를 막은 뒤 전문가를 호출한다.

보일러가 얼었을 경우 가정에서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따뜻한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다. 만약 실내 배관이 얼었다면 실내 온도를 높이고, 선풍기나 작은 서큘레이터를 이용해 따뜻한 공기를 배관이 있는 방향으로 보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배관이 완전히 얼어붙은 경우보다는 부분적으로 얼었을 때 효과적이다.

한파 속에서 보일러 배관이 얼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보일러를 끄지 않고 외출하는 것이다.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에도 보일러를 약하게라도 가동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실내 온도를 15도 이상으로 설정한다. 난방수를 순환시키는 외출 모드를 설정하거나 몇 간격으로 순환 가동하는 예약 기능을 활용해 배관이 얼지 않게 해야 한다. 온돌 난방을 사용하는 경우 바닥이 완전히 식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40도 이하의 저온으로 장시간 운전하는 것이 배관 동결을 막는다. '동파방지 모드'가 있다면 활성화하고, 보일러가 자주 가동될 수 있도록 난방 밸브를 약간 개방해 물이 흐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엔 노출 배관을 단열재로 두껍게 감싸고 헌 옷이나 담요를 덮어 보온을 강화해야 한다. 외부 배관은 방수 테이프로 추가 보호해야 한다. 보온재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스티로폼 재질이나 보온 테이프를 감싸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벽면을 따라 배관이 지나가는 경우 차가운 공기가 배관에 직접 닿지 않도록 단열재를 덧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족여행 등으로 장기간 외출할 경우 이웃에게 주기적 점검을 부탁하거나 전문 업체에 동파방지 서비스를 의뢰하는 것이 좋다.

보일러실이나 배관이 위치한 공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일러가 설치된 공간이 너무 추우면 배관이 쉽게 얼어붙을 수 있다. 보일러실 문을 닫아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하고, 보일러실 창문에 ‘뽁뽁이’를 붙이고 단열 필름으로 밀봉한다. 실외 보일러의 경우 보일러 덮개를 단열재로 감싸거나 보호 박스를 설치해 외부 온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도계량기가 얼어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계량기함에 따뜻한 물을 부어 녹인다. 단 직접 뜨거운 물을 붓지 말고 헌 수건을 덮어둔 후 따뜻한 물을 부어 서서히 녹여야 한다. 계량기함 내부에도 보온재를 넣어두면 한파 속에서도 얼지 않게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수도관이 위치한 공간의 창문이나 문틈을 막아 찬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일러의 정기적인 점검도 중요하다. 겨울철이 오기 전에 미리 배관 상태를 확인하고, 보일러 필터를 청소하며,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배관 연결부위에서 미세한 물이 새는 경우 그 부분이 얼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일러 내부 압력을 확인하고 적정 수치를 유지하도록 조정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겨울엔 보일러나 보일러 배관이 동파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 연합뉴스
겨울엔 보일러나 보일러 배관이 동파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 연합뉴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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