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업고 7년 만에 부활했는데...첫방 시청률 '2.1%' 찍은 한국 드라마

2025-02-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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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된 1회 시청률 전국 기준 '2.1%' 기록
'수상한 그녀' 첫방 시청률 3.9%보다 1.8%P 낮은 수치

‘수상한 그녀’ 후속으로 첫 방영된 새 KBS2 수목드라마가 '시청률 2.1%'라는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톱배우를 업고 KBS가 7년 만에 시트콤을 부활시켰지만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KBS2 수목드라마 '킥킥킥킥' 1회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KBS Drama
KBS2 수목드라마 '킥킥킥킥' 1회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KBS Drama

정체는 KBS2 수목드라마 '킥킥킥킥’(극본 정수현, 남은경, 정해영 / 연출 구성준)이다. 6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킥킥킥킥'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1%를 기록했다. 전작인 '수상한 그녀'의 첫방 시청률 3.9%보다 1.8%P 낮은 수치다.

같은 날 지상파 시청률 순위는 KBS1 일일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가 13.9%로 1위를 차지했다. KBS2 ‘신데렐라 게임’(11.2%), MBC ‘친절한 선주씨’(6.5%)가 뒤를 이었다.

첫 방송을 본 대다수 시청자들은 난해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정신 사나워서 돌렸어요…”, “보다가 산만해서 꺼버림…”, “진짜 정신없음ㅋㅋㅋㅋㅋ”, “시청률 2%대 나왔네요”, “일단 조금만 더 보겠음”, “시트콤 부활 기대하면서 봤는데…”, “드라마와 시트콤 그 어딘가…”, 등 댓글이 달렸다.

'킥킥킥킥'은 천만 배우 지진희(지진희)와 한때 스타였던 조영식(이규형) PD가 콘텐츠 제작사 '킥킥킥킥 컴퍼니'를 설립하고 6개월 안에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지진희와 조영식 PD는 각각 옛 명성을 되찾고 위태로운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손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제목서 드러나듯 코미디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서 구성준 감독은 "다양한 웃음과 재미를 주고 싶었다. 힘들고 팍팍한 삶에 힐링이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출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웃음의 취향은 개인마다 다르기 마련이나,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어떤 시청자라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구 감독은 "캐릭터 각자가 가진 웃길 수 있는 영역이 다르다. 자신의 웃음 취향이 담긴 캐릭터에 몰입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첫 방송 전부터 ‘시즌제’가 목표라는 당찬 포부도 밝혔으나, 코미디가 드라마계에선 쉽사리 성공하긴 어려운 장르인 만큼 추이가 주목된다. 균형을 잘 맞춘다면 ‘열혈사제’나 ‘멜로가 체질’처럼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막을 내릴 수도 있다.

유튜브, KBS Drama

더군다나 KBS가 수목드라마를 재론칭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방영된 작품들의 성적을 보면 그 이유가 명확해진다.

◆ 시청률 부진, 연이은 실패작

2024년 KBS가 2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복귀작 ‘완벽한 가족’은 전국 가구 기준 2%대 시청률에 머물다 조용히 종영했다. 후속작 ‘개소리’ 역시 평균 3%대, 최고 4%대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페이스 미’도 이민기와 한지현 등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평균 2%대에 그쳤으며, ‘수상한 그녀’도 4%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히 막을 내렸다.

◆ 시대에 뒤처진 연출과 스토리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구식 연출과 진부한 스토리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지만, 유치한 설정과 늘어진 전개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866만 관객을 동원한 인기 영화 ‘수상한 그녀’를 원작으로 했음에도, 스토리를 대폭 각색하면서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KBS 수목드라마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적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신선한 연출과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이 없다면, 앞으로도 이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 KBS Drama

한편, 첫 방송에서 배우 지진희와 피디 조영식이 10년 만에 재회하며, 실수로 입을 맞춘 사건을 계기로 콘텐츠 회사를 설립하는 이야기가 전개됐다. 투자자 돈만희가 구독자 300만 명 달성을 조건으로 거액 투자를 제안하자, 두 사람은 라이브 방송에서 회사를 창립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작가와 피디, 막내 작가 등 다양한 인물이 합류하며 ‘킥킥킥킥 컴퍼니’가 공식 출범했고, 구독자 목표 달성 시 커플 누드 화보집을 내겠다는 파격 공약까지 더해져 흥미를 높였다.

새 KBS2 수목드라마 '킥킥킥킥'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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