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1위에도 평점 박살 난 경쟁작 제치고 예매율 1위 탈환한 한국 영화
2025-02-0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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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실시간 예매율 22%로 1위 왕좌에 오른 청춘 로맨스물
진정성으로 관객들의 표심을 자극한 한국 영화가 바로 하루 전 개봉한 화제의 영화 '브로큰'을 누르고 실시간 예매율 1위를 탈환했다.
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이날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개봉한 '브로큰'과 지난달 22일 개봉한 '히트맨2'를 가뿐히 누르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신인 배우들의 청춘 로맨스물이 배우 하정우, 김남길, 권상우 등 유명 배우를 등에 업고 흥행 공식인 코미디, 액션 장르까지 동원한 영화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예매율 22%를 달성했다. 2위인 '브로큰'은 18.2%, '히트맨2'는 13.2%에 그쳤다.
예매 관객수에서도 월등히 높은 성적을 자랑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예매 관객수는 4만 5683명, '브로큰'은 3만 7845명, '히트맨2'는 2만 7418명이었다. 특히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히트맨2'보다 5일이나 늦게 개봉했지만 경쟁 상대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성적을 달성했다.
박스오피스 부문에서도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당당히 상위권에 올랐다. 이날 관객수 4만 256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브로큰'에 이어 2위는 관객수 3만 3533명을 동원한 '히트맨2'이 차지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관객수 2만 2311명으로 3위를 달성했다. 이어 '검은 수녀들'이 관객수 1만 8677명으로 4위, '서브스턴스'가 4990명으로 5위, '하얼빈'이 3392명으로 6위에 올랐다.
비록 '브로큰'이 1위를 차지했으나 평점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훨씬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관람객들의 만족도를 파악할 수 있는 CGV 골든 에그지수를 보면 '브로큰'은 개봉 첫날부터 64%로 처참한 기록을 남겼지만 '말할 수 없는 비밀'은 92%로 CGV 무비차트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메가박스 관람평점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브로큰'은 관람평점 7.8점으로 3위를 차지한 '히트맨2'과 7.6점을 받은 '검은 수녀들'보다 낮은 6.8점을 받았음에도 2위에 올랐다. 그에 반해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관람평점 8.5점으로 1위의 왕좌를 지켰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에서도 '브로큰'은 6.15점으로 저조한 수치를 찍은 반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은 8.95점으로 양호한 성적을 유지했다. '히트맨2'는 7.63점, '검은 수녀들'은 6.48점을 기록했다.
실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관람한 사람들은 CGV 관람평을 통해 "깔끔하게 말하겠다. '히트맨2', '검은 수녀들'보단 낫다. 셋 중에서 꼭 하나 볼 거면 이거 보는 게 나을 듯", "원작을 한국스럽게 잘 바꾼 영화", "원작과는 다른 분위기와 멋이 있는 영화다. 좋았다",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원작에 충실히 잘 만들었다. 원작을 아는 사람은 결말을 알기에 조금은 무덤덤하게 관람할 수 있으나 모르는 사람들은 더 재미있을 듯. 원작을 찾아보지 말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 배우들 연기도 좋았다", "원작 팬이라 반신반의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만큼 한국판으로도 충분한 설렘과 감동을 받았다. 음악 영화를 특히 좋아하는데 배우님들이 피아노 장면을 얼마나 연습하신 건지 너무 자연스럽고 몰입됐다. 리메이크된 곡들 다 너무 좋다", "리메이크는 원작을 넘길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편견을 깨준 영화" 등 호평을 남겼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영향력은 이미 해외로도 퍼져 나가고 있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북미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에서 개봉한다"라고 알렸다.
지난 5일 인도네시아 개봉을 시작으로 오는 14일 북미, 20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26일 필리핀 극장에 상륙한다. 일본과 대만, 캄보디아 등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상영을 시작한다. 이 외에도 태국, 남미, 러시아 극장에도 걸릴 예정이다.
관계자는 "독보적 감성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열광시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판타지 로맨스다. 시간의 비밀이 있는 캠퍼스 연습실을 배경으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도경수가 천재 피아니스트 김유준을, 원진아는 유준과 엮이는 유정아, 신예은은 음악대학과 대표 박인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