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강국 한국과 맞붙는 린샤오쥔 “중국 국민에게 성적으로 기쁨 드리고파”
2025-02-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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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후배 황대헌 성추행 논란으로 자격정지 받고 중국 귀화해
한때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로 활약했으나 후배 황대헌 성추행 논란으로 자격정지를 받고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의지를 불태웠다.
린샤오쥔은 최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8년 만에 동계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데다 제가 유일하게 메달이 없는 대회라 참가하고 싶었다"라며 "감독님, 동료들과 잘 소통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 쇼트트랙의 대표 주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9년 황대헌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그가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하는 첫 번째 국제 종합대회다.
쇼트트랙 강국 한국 대표팀이 홈팀 중국의 강한 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린샤오쥔과 한국 선수들 간의 경쟁도 큰 관심사다.
린샤오쥔은 가장 기대되는 종목에 관해 "솔직히 단체전이다.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가 가장 욕심난다"라며 "특히 남자 5000m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마지막 경기니까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계주 종목 준비와 관련해서는 "선수끼리 특별히 어떤 역할을 나누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연습을 함께 하고 있기에 서로를 안다"라며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고 그대로만 한다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앞서 그는 지난 3일엔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첫 공식 훈련에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컨디션 점검을 했다. 당시 그는 "1, 2차 월드컵 때 어깨 탈구가 있었으나 큰 부상이 아니어서 잘 회복하고 있다"라며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는 만큼 중국 국민에게 성적으로 기쁨을 드리고 싶다. 저뿐만 아니라 저희 팀을 많이 응원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하루하루 오늘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며 "언젠가는 은퇴하게 될 텐데 이후에도 쇼트트랙을 위해서 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