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폭동 아니라는 민주당 고민정 보고... 이준석 “정치 대국적으로 하시라”
2025-02-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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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동덕여대 시위 비판에 고민정 “목적을 봐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동덕여대 사태를 두고 일대 설전을 벌였다.
고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이준석의 폭력적 사고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동덕여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이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서부지법 사태는 왜 폭동이고, 동덕여대 사태는 왜 시위인가. 두 사건의 목적과 방식을 생각해보면 간단하다"며 "서부지법 폭동의 목적은 윤석열 구속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을 뒤엎는 것이었다. 목적도, 방식도 모두 비이성적이고 반헌법적이기 때문에 폭동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 목적은 공학 전환에 대한 반대 의견을 학교 당국에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그 행위의 정도가 적절했는지 여부는 찬반양론이 존재한다"며 "나조차도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모든 것이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느 누구도 그 사태를 폭동이라 규정하지 않는다. 이유는 시위의 방식은 비판할 수 있으나, 시위의 목적은 비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했다.
그러면서 "서부지법 폭동을 민주화 운동이 아니냐 묻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말로 행한 왜곡과 혐오가 얼마나 이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며 "이준석의 말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그가 퍼뜨리는 혐오와 갈라치기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의원은 같은 날 고 의원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학교의 기물을 파손하고, 취업 박람회장을 파괴하고, 교직원 업무 마비를 위해 포탈 서버를 DDoS 공격하고, 대학 건물 점거로 수업과 학사일정을 마비시켰으며, 졸업 연주회를 하는 것을 막아서 같은 학내 구성원을 겁박한 행위를 폭동이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하냐"고 반문했다.
또 이 의원은 "폭동을 폭동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폭동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성별에 따라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목적을 부인하고 경고만 하려고 했다고 주장해도 내란이 아닐 수 없고, 존경하는 고 의원님이 아무리 우격다짐해도 폭동이 아닐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자. 고 의원님 포함 민주당에서 일관되게 폭력은 무조건 없어야 한다는 원칙이 서야 서부지법 폭도들도, 내란범들도 일관되게 비판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고 의원은 같은 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들의 행위를 용인한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의 잘못은 잘못대로 비판받거나 필요하다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라며 "단 조직폭력배도 하지 않는 법원에 대한 폭력 행위를 동덕여대 사태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재반박했다.
고 의원은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려면 남녀를 가르기 보단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고, 각자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알게 해야 한다"라며 "상대의 말꼬리를 잡는 것보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국민의 판단을 받는 것이다. 그것이 정치다"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의원이 최근 동덕여대 학생들과 만난 후 시위를 '소통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고 평가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민주당은 서부지법 폭동은 나쁜 폭력으로, 동덕여대 폭동은 불쌍한 학생들의 착한 폭력이라고 보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동덕여대 사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지성적이고 반문명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한 폭력에 있다"며, "본인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극단적인 폭력을 선택한 서부지법 폭동과, 문명적 방법이 아닌 방식으로 공공의 재물을 파괴한 동덕여대 사태는 그 방식과 본질이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동덕여대에서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본관 점거와 래커칠 시위 등 농성을 벌였으며, 학생들의 농성으로 인해 학교는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4억원에 달하는 피해액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 학교 측과 일부 학생들 간에는 법적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