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과일처럼 먹고 있는데... 해외에선 해장 음식으로 활용한다는 식재료

전 세계에서 매우 사랑받는 식재료인 토마토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그런데 토마토는 숙취 해소의 비밀병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많은 나라에서 술을 마신 후 불편한 증상인 숙취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토마토를 활용한다. 토마토가 왜 숙취 해소에 좋은지 알아봤다.

토마토에는 숙취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다. 라이코펜, 비타민C, 칼륨, 수분 등이 대표적이다.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체내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알코올로 인한 독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C는 알코올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숙취로 인해 감소한 비타민C 수치를 보충해 주는 데 도움을 준다. 칼륨은 술로 인한 탈수 증상에 효과적이며, 체내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분이 풍부한 토마토는 술을 마신 후 빠르게 부족해지는 수분을 보충해 주어 탈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영국 에버딘 대학교 연구팀은 토마토 주스가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토마토 주스를 마시게 하고 다른 그룹은 위약을 먹게 했다. 그 결과 토마토 주스를 마신 그룹은 위약을 먹은 그룹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약 30% 감소했고, 숙취로 인한 두통과 피로감도 덜 느꼈다. 또한 토마토 속 항산화물질인 리코펜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토마토주스와 위약을 각각 마시게 한 후 음주량과 숙취 증상을 측정했다. 그 결과 토마토 주스를 마신 그룹은 위약을 먹은 그룹보다 평균적으로 약 25% 혈중알코올농도가 낮았으며 숙취 증상도 덜 나타났다. 연구팀은 토마토 속 비타민C와 리코펜이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고, 알코올로 인한 체내 염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술을 마신 후 해장을 위해 토마토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즐겨먹는다. 멕시코에서는 토마토와 칠리를 결합한 음식들이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대표적으로 포소르레와 타코가 있다. 포소르레는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수프에 토마토와 칠리를 넣어 알코올로 인한 탈수와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타코는 다양한 재료를 넣은 멕시코의 전통적인 음식으로, 고기와 토마토, 고수 등을 넣어 숙취를 해소하며 토마토의 칼륨과 수분이 탈수 증상을 완화한다. 멕시코의 한 연구에서는 토마토를 포함한 식사 후 술을 마신 사람들이 더 빠르게 수분을 보충하고, 체내 전해질 균형이 개선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사람들은 보르시라는 전통적인 수프를 해장 음식으로 자주 먹는다. 토마토와 비트를 주요 재료로 사용해 알코올로 인한 위장 자극을 덜어준다. 보르시치를 먹으면 알코올 섭취 후 위장 통증이 완화하고 신체 에너지가 빠르게 회복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일본에서는 오므라이스에 토마토소스를 곁들여 술 마신 후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을 제공한다. 토마토소스는 비타민C와 라이코펜을 공급해 숙취로 인한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탈리아에서도 토마토를 활용한 음식들이 해장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토마토소스를 기본으로 한 파스타와 리조또는 술 마신 후 에너지를 빠르게 보충해 주며, 토마토의 성분들이 숙취 해소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