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선 흔하디 흔한 과일인데… 한국만 오면 10배 비싸 진다는 '과일' 정체

2025-02-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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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300원, 한국에서 4000원 하는 과일의 비밀

베트남에서는 흔하디 흔한 과일인데, 한국에만 들어오면 10배까지나 비싸 진다는 과일이 있다.

용과 농장 자료사진. / Elizaveta Galitckaia-shutterstock.com
용과 농장 자료사진. / Elizaveta Galitckaia-shutterstock.com

바로 '용의 여의주'로 불리는 용과다.

베트남에서 용과는 그야말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이다. 거리의 재래시장부터 대형 슈퍼마켓까지 어디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고,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다. 보통 용과 한 개의 가격은 5,000~10,000 VND(베트남 동), 한화로 약 300~600원 수준이다. 이처럼 부담 없는 가격에 맛과 건강까지 겸비한 용과는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일로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용과 생산국 중 하나로, 빈투언과 롱안 같은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로 재배된다. 특히 현지에서는 용과를 디저트로 먹거나 주스로 즐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한다.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는 인식도 강하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용과는 베트남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과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산 용과. 자료사진. / 뉴스1
베트남산 용과. 자료사진. / 뉴스1

반면 한국에서 용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수입 과일로 분류되는 용과는 주로 고급 과일로 취급되며, 가격도 베트남과 비교하면 몇 배 이상 비싸다. 한국의 마트나 과일 전문점에서는 용과 한 개에 3,000~4,000원 정도로 판매된다. 이는 베트남 현지 가격의 약 5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물류비, 유통비, 보관비 등 여러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용과는 열대 과일로서 저장과 유통 과정이 까다롭다. 껍질이 단단해 보이지만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까지 수출되는 용과는 수확 직후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친 뒤, 냉장 상태로 운송되기 때문에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용과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용과의 영양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타민 C와 섬유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적합한 과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SNS에서는 용과를 활용한 주스, 샐러드 레시피가 공유되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인기다.

열대과일 용과. 자료사진. / 롯데백화점 제공-뉴스1
열대과일 용과. 자료사진. / 롯데백화점 제공-뉴스1

베트남에서는 일상적인 과일로, 한국에서는 특별한 고급 과일로 자리 잡은 용과는 두 나라에서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닌다. 베트남에서 용과는 흔히 볼 수 있는 간식이자 디저트로 사랑받지만, 한국에서는 수입 과일 특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로 차별화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 차이는 존재하지만, 용과는 그 독특한 외형과 맛, 건강상의 이점 덕분에 두 나라 모두에서 사랑받는 과일이다. 베트남에서 일상적이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과일이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유통 구조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다.

유튜브, 수상한생선 Life Science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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