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건데…주방에서 무심코 쓰는 이것, '1급 발암물질' 범벅
2025-02-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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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도구들, 과연 안전할까?
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도구들이 '1급 발암물질' 범벅이라면 어떨까? 무심코 썼던 요리 도구가 일가족의 목숨을 앗아가는 충격적인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 지난 2013년 중국에서는 일가족 4명이 나무젓가락 사용으로 인해 연쇄적으로 간암에 걸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사용한 나무젓가락에서 1급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이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1급 발암물질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명확한 증거가 있는 물질로, 5단계 발암물질 분류 중 가장 위험한 등급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런 위험 물질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주방 도구 곳곳에 숨어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홍콩 매체 HK01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만 린커우 장궁병원 임상독성학과 수간호사 탄던쯔는 "나무젓가락을 자주 세척하거나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4인 가족 사망 사례를 언급하며, 장기간 곰팡이가 피어있던 나무젓가락에서 검출된 아플라톡신이 치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플라톡신은 나무 주방 기구의 틈새에서 쉽게 번식하는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2차 독성 물질이다. 주로 쌀, 옥수수, 땅콩 등 곡식을 오염시키는 이 물질은 현재까지 알려진 곰팡이 독소 중 발암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위험한 것은 일반적인 가열 방식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자레인지용 용기도 주의가 필요하다. 전자레인지 자체는 안전하지만, 부적절한 용기 사용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반 플라스틱 용기나 PVC 랩, 알루미늄 호일을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프탈레이트와 같은 환경호르몬이 방출되어 호르몬 시스템을 교란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레인지 사용 시 반드시 2번 HDPE, 4번 LDPE, 5번 PP 등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는 용기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은 더욱 위험하다. 테플론 코팅팬의 접착제에 포함된 PFOA는 1급 발암물질로, 기형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을 계속 사용하면 이러한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위험이 있어 즉시 교체가 필요하다.
나무 도마도 안전하지 않다. 미국 식품의약품(FDA) 자료에 따르면, 캄필로박터균과 같은 식중독 원인균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나무 도마의 틈 사이에서 최소 2시간에서 길게는 며칠까지 생존한다. 이는 설사, 복통,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나무 주방 도구의 올바른 관리법도 제시했다. 주방 세제 대신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푼 용액으로 세척하고, 식초물로 헹군 뒤 깨끗한 물로 여러 번 씻어내야 한다. 뜨거운 물은 피해야 하는데, 나무의 틈을 더 벌어지게 해 잔류 음식물이 쉽게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탄던쯔는 "멜라민이나 플라스틱 젓가락은 열에 약해 변형되기 쉽고 간과 신장에 해로운 물질이 나올 수 있다"며 "열에 강하고 쉽게 변형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젓가락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주방 환경을 위해서는 강력한 환기 시스템 설치, 정기적인 주방 기구 점검과 교체, 철저한 청소가 필수적이다. 또 유기농 식재료 사용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주방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공간인 만큼, 안전한 조리 습관과 청결한 환경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오늘부터라도 작은 실천을 통해 건강한 주방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