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엄마는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 질환 걸릴 위험 두 배 높아"
2025-02-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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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있는 쌍둥이 산모는 위험이 8배 이상
쌍둥이 산모는 출산 후 1년 이내에 심혈관 질환을 겪을 확률이 일반 산모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고혈압 증상을 보였을 경우는 위험이 훨씬 컸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럿거스대 의대 연구팀은 학술지 '유럽 심장저널'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0~2020년 미국 재입원 데이터베이스에서 3600만건의 분만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해당 데이터를 쌍둥이와 단생아 산모를 혈압 상태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 여기에는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 같은 고혈압성 질환이 포함됐다.
출산 후 1년 이내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으로 재입원한 비율을 조사한 결과, 쌍둥이 산모가 단생아 산모보다 입원 확률이 높았다.
특히, 혈압이 정상인 쌍둥이 산모는 단생아 산모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할 확률이 약 2배 높았고, 고혈압이 있는 쌍둥이 산모는 그 위험이 8배 이상이었다.
출산 후 1년 내 사망률을 비교했을 때, 고혈압 질환을 가진 단생아 산모의 사망률이 쌍둥이 산모보다 높았다.
연구팀의 캔드 아난스 교수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쌍둥이 임신율이 증가했다"며 "출생 첫 해에 산모 사망률이 높아 쌍둥이 임신이 이런 위험을 높이는지 조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루비 린 박사는 "쌍둥이 산모의 심장은 단생아 임신에 비해 더 열심히 일하며,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는 데 몇 주가 걸린다"며 "고령, 비만, 당뇨병, 고혈압 또는 심장 질환 요인을 지닌 환자에게 쌍둥이 임신이 심혈관 질환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