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반찬으로 참치캔 줄 때 개봉 후 '10분' 반드시 기다려야 하는 이유
2025-02-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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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란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육류 통조림 '평균 32.16ppb'
통조림 음식을 개봉한 후 10분이 지나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퓨란이라는 화합물 때문이다.
5일 헬스조선 보도에 따르면 퓨란은 휘발성이 강한 발암 가능 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으며, 동물실험에서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에서 암을 유발하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증기로 흡입하면 호흡기를 자극하고 고농도로 노출될 경우 폐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간 섭취하면 콩팥 손상의 가능성도 있다.
퓨란은 요리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특히 당과 아미노산이 높은 온도에 노출될 때 부반응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조리에서는 휘발성이 높아 공기 중으로 날아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통조림이다. 통조림은 밀봉한 상태에서 가열해 제조하기 때문에 퓨란이 그대로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퓨란은 공기 중에 두기만 해도 줄어든다. 통조림을 개봉한 후 10분만 둬도 퓨란이 휘발한다. 더욱 효과적으로 줄이려면 음식을 다른 그릇에 옮기고 잘게 자르면 된다. 가열해도 퓨란이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통조림 음식을 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내 연구에서도 개봉 후 방치하거나 가열했을 때 퓨란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유아는 퓨란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과거 동국대 이광근 교수팀이 국내 유통 통조림, 음료수, 이유식 등 밀봉 후 가열하는 가공식품 300여 가지를 조사한 결과, 퓨란이 포함된 제품들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검출된 퓨란의 양이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영유아나 어린이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식을 만들 때 통조림 식품을 활용한다면 반드시 가열하거나 조각낸 후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좋다.
퓨란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육류 통조림이었다. 평균 32.16ppb가 검출됐고, 그다음으로 이유식(29.93ppb), 수산물 통조림(29.40ppb) 순이었다. 이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육류·참치·수산물 통조림이 퓨란 함량이 가장 높았고, 채소류 통조림, 곡류·두류 통조림, 과일 통조림 순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