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만명이... 서희원 사망했다는 소식에 현재 대만에서 벌어지는 일

2025-02-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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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자 폭발적으로 증가

구준엽과 그의 아내 서희원(쉬시위안) / 서희원 인스타그램
구준엽과 그의 아내 서희원(쉬시위안) / 서희원 인스타그램
대만 출신의 유명 배우이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서희원(쉬시위안)이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전역에서 독감 백신 접종자가 급증해 하루에만 약 4만 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만 현지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주요 매체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대만 전역에서 독감 백신 접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평생 한 번도 독감 백신을 맞지 않았던 시민들도 이번 기회에 접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접종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하루 동안 독감 백신 접종자는 4만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만 질병관제서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의 접종자 수는 평소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제서는 "평소 주말 평균 접종자가 1만 명 수준이었으나, 이번 주말에는 3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각 지역 보건당국에는 백신 접종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일부 지방 의료기관에서는 전날 새벽부터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수도 타이베이의 여러 의료기관에서는 백신이 모두 소진돼 접종을 받지 못한 시민들이 속출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접종을 받았다. 일부 의료기관은 예약제를 도입하고 하루 접종 가능 인원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만 정부가 보유한 독감 백신 재고는 10만여 도스(1회 접종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번 주 내로 모든 백신이 소진될 것으로 예측돼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만 정부는 추가 백신 구매를 위해 제약사들과 긴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새로운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독감으로 인한 사망이 주로 고령자에게 발생한다고 생각해 다소 안일하게 여겼던 대만인들이 젊은 연령대인 서희원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아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들어 독감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는 "지역 사회의 독감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23% 이상이면 충분하다"면서 "현재 대만의 접종률은 이미 30%를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들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안심시켰다. 질병관제서는 또한 "백신 접종과 함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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