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원이 정우성과 함께 출연했던 걸작 영화에 관심 집중 (영상)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배우인 서희원(쉬시위안)이 향년 48세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한국 배우 정우성과 함께 출연한 영화 '검우강호(劍雨江湖)'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0년에 개봉한 ‘검우강호’는 화려한 무협 액션과 감성적인 스토리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무협영화 팬들 사이에선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우강호'는 홍콩의 거장 오우삼(우위썬) 감독과 대만의 소오강(수 차오핑) 감독이 공동연출한 작품이다. 양자경(량쯔충), 정우성, 왕학기(왕쉐치), 서희원, 여문락(위원러)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양자경은 '와호장룡'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배우다. 왕학기는 ‘아이언맨 3’에서 빌런인 래디오액티브맨을 맡은 배우다.

명나라 시대, 800년 전 사라진 달마의 유해를 차지하기 위해 전국의 검객들이 모여든다. 황실의 명으로 달마 유해의 반쪽을 보관하던 지앙(정우성 분)의 아버지는 암살단에 의해 살해당한다.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며 조용히 살아가던 지앙은 얼굴을 바꾸고 우편배달부로 살아간다. 그는 같은 마을의 비단 장수 정징(양자경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정징은 잔혹한 암살단의 최고 자객이었다. 그는 자신을 회개하게 한 소림사 고수의 희생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얼굴을 바꾼 채 살아가고 있었다. 정징이 정체 모를 검객에게 공격을 받으면서 그의 비밀이 드러난다.

개봉 당시 '검우강호'는 단순한 무협 영화가 아닌, 인간의 감정과 운명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화려한 액션과 감성적인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문가들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수정주의 무협영화, 흡족하다"란 평가와 함께 별 4개(5개 만점)를 매겼다. 주성철 영화평론가는 "고전 무협영화 팬이라면 오금이 저릴 듯"이라는 평과 함께 역시 별 4개를 부여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국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이 작품은 빼어난 무술 액션 하나만으로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당대 최고 액션감독의 한 명으로 불리는 우위썬(吳宇森)은 수 차오핑 감독과 공동으로 이번 영화를 연출해 냈다. 이 둘이 만들어 낸 무술 연출의 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단한 것이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만큼 화려하고 긴장감 넘치며 살 떨리는 느낌의 무술액션을 감상하기가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희원은 ‘검우강호’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꾀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희원은 극 중에서 옥(玉)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미인계를 무기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인물이다. 신혼 첫날 밤 남편과 그의 가족을 몰살할 정도로 대담한 암살자다. 무표정한 얼굴로 대담한 살인을 서슴지 않는 그는 흑석파의 비밀병기로 채택된다.

서희원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요염하고 거침없다. 잔혹한 캐릭터가 청순한 얼굴과 대비돼 짜릿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액션 연기도 수준급이다. '유성화원'의 주연이었던 서희원의 극단적일 정도의 변신에 대해 관객들은 놀라워하면서도 칭찬을 보냈다.

서희원의 대표작 중 하나인 '검우강호'는 현재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