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게 부은 발과 참을 수 없는 고통"…국내에서도 환자 늘어간다는 '이 질환'

2025-02-05 10:47

add remove print link

20~40대 남성 환자 급증…식습관 변화와 관련이 있어

통풍으로 인해 걸을 수 없을 정도의 붓기와 극심한 고통을 경험한 환자의 사례가 공개됐다.

통풍으로 인해 걸을 수 없을 정도의 붓기와 극심한 고통을 경험한 환자 A 씨의 사례가 공개됐다. / 오픈 액세스 일반 의학 저널 '큐레우스'
통풍으로 인해 걸을 수 없을 정도의 붓기와 극심한 고통을 경험한 환자 A 씨의 사례가 공개됐다. / 오픈 액세스 일반 의학 저널 '큐레우스'

지난 1일(현지시각) 오픈 액세스 일반 의학 저널 '큐레우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UC Davis Medical Center의 의료진은 65세 남성 A 씨의 사례를 통해 통풍의 심각성을 알렸다.

A 씨는 그전부터 2년 동안 두 번 정도 왼쪽 발가락 통증과 부기를 경험했는데 별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증상이 사라져 따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2월 23일 왼쪽 엄지 발가락 부위가 또다시 만지면 열감이 느껴지고, 아프고, 부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부위를 다치거나 곤충에 물린 적은 없었다.

이후 걷는 게 어려울 정도로 왼발을 바닥에 놓고 힘을 주기가 어려웠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를 먹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다음날 잠에서 깬 A 씨는 "왼쪽 엄지 발가락 부분이 눈에 띄게 부어 커져 있었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고통은 극심했다. 발을 만지는 건 물론 양말을 신을 수 없을 정도였다. 아픈 부위가 어디에도 닿지 않는 오픈 샌들만 신을 수 있었다.

A 씨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프레드니손 성분 약을 복용했고, 다행히 부기와 통증이 줄어들어 8일 뒤인 3월 1일에야 부기와 홍반이 모두 사라졌다.

의료진은 "A 씨는 이후 매일 500mg 또는 1000mg의 비타민C를 복용했는데, 이후 급성 통풍이 재발하지 않았다"며 "약물 효과가 없거나 약물을 쓰지 못하는 환자라면 대체요법으로 충분한 비타민C를 섭취해보는 걸 권장한다"고 밝혔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수치가 높아져 관절의 힘줄, 연골에 쌓이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세포의 사멸과 음식물 대사 과정에서 생성된다. 체내 요산의 2/3은 사멸하는 세포로부터, 나머지는 음식물 대사 과정에서 생성된다. 배출될 때는 1/3은 장으로, 나머지는 콩팥으로 배출된다.

이때 요산이 과도하게 만들어지거나 배출되는 양이 줄어 체내에 쌓이면 관절에 결정이 형성돼 통증과 염증, 발작을 일으킨다. 특히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집중되며, 발작 첫날 가장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사라지는 데에는 약 14일이 걸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30만 8728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3년 53만 5100명으로 73% 증가했다.

특히 20~40대 남성 환자가 급증했으며, 이는 식습관 변화와 관련이 있다. 퓨린이 많은 음식 섭취와 신체활동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풍은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며, 요산 수치를 관리하지 않으면 다양한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고혈압, 만성 콩팥병,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암 발생률도 높아질 수 있어 꾸준한 약물 복용이 중요하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