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고치… 준공 후에도 찬바람 부는 '미분양' 주택
2025-02-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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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주택 7만 173가구
'악성 미분양' 지방 쏠림 현상
다 짓고도 분양하지 못한 미분양 주택이 10여 년 만에 2만 가구를 넘었다.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173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6월 7만 4037가구로 고점을 찍은 후 5개월간 연속 감소했지만, 그해 12월 한 달 만에 5027가구가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6997가구로 전월보다 17.3%(2503가구) 늘었고, 지방은 5만 3176가구로 5.0%(2524가구) 증가했다.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이며 대구, 경북(6987가구), 경남(5347가구), 부산(4720가구)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한 달 만에 2836가구 급증한 2만 1480가구를 기록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2만 가구를 넘어선 건 2014년 7월(2만 312가구) 이후 처음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방 쏠림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비수도권 '악성 미분양' 주택은 1만 7229로 전월 대비 16.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도권 지역 '악성 미분양' 주택은 4251가구로 10.6% 늘었다. 서울은 5.0% 증가한 633가구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이 2만 가구를 넘어서자 정부와 여당은 비수도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등 대책 검토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로 운영하다가 매각해 수익을 내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가 올해 상반기 출시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정부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CR리츠를 10년 만에 재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리츠 등록 허가는 아직 한 건도 없다. 미분양 사업장을 보유한 사업자와 CR리츠 간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