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추정' 양평 단독주택 화재 40대 부부 사망...뜻밖의 정황 드러났다
2025-02-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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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부부의 자녀 2명은 할아버지와 대피해 목숨 건져
양평 단독주택서 방화 추정 화재로 40대 부부가 숨진 가운데, 뜻밖의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4일 오후 5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단층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40대 부부가 숨졌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 한때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4시간 반 만에 꺼졌지만, 화재 신고 당시 주택 내부에 고립됐던 40대 A 씨 부부는 소방대원의 인명 검색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이날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A 씨 부부의 자녀 2명은 할아버지와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아버지가 휘발유로 불을 질러 어머니를 집에서 못 나오게 한다"는 아들의 최초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경인일보는 이번 사건은 경찰이 하루 전 가정폭력 신고로 이들 부부 사이에 분리조치를 내린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으로 전했다.
매체는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 전날인 3일 새벽 시간대 A 씨 부부 상대로 두 차례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먼저 경찰은 오전 1시 47분께 A 씨의 가정폭력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와 B 씨를 분리조치했다.
그러나 이후 남편이 다시 찾아와 폭력을 행사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오전 4시에 현장으로 가서 남편을 다른 지역의 거처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경찰이 A 씨 부부를 분리조치한 지 이틀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A 씨의 방화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3일 신고 출동 당시 부부 사이 말다툼이 있었다는 내용이 있었으나, 남편의 물리적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보다 강한 접근금지 조치인 '긴급임시조치' 등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현장 경찰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분리 후 관할 부서에서 모니터링을 지속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