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치료 성공률, 근육량 감소하면 떨어진다”
2025-02-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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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밀 췌장암치료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췌장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률과 치료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유정일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민지혜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의 항암화학요법 후 골격근지수변화와 췌장암 표지자에 따른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췌장암은 가장 위험한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늦게 발견되기 쉬워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췌장암 증상은 복부 통증, 황달, 체중 감소, 소화 장애, 당뇨 등이다. 암이 상당히 진행되어야 증상이 나타난다.
이번 연구는 2015~2020년에 경계성절제가능췌장암(BRPC)과 국소진행성췌장암(LAPC)으로 진단받고, 4차례 이상의 선행항암화학요법(FOLFIRINOX)을 받은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0세였고, 남성은 124명으로 전체의 54.6%를 차지했다. 종양의 중앙값은 3.1㎝였으며, 췌장의 머리와 목 부위에 위치한 경우가 65.2%로 가장 많았다.
연구 기간 동안 1년 생존율은 87.1%, 2년 생존율은 50.7%로 나타났다. 무진행생존율 중앙값은 13.4개월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골격근지수변화와 췌장암 표지자를 기준으로 두 가지 위험 요인이 모두 없는 그룹 (1그룹), 한 가지 위험이 있는 그룹(2그룹), 두 가지 위험이 모두 있는 그룹(3그룹)으로 분류해 조사했다.
그 결과, 항암요법 전후 골격근 지수의 변화가 클수록 췌장암의 재발과 사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그룹에서는 국소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1그룹에서는 조기 국소 치료의 효과가 높아 기존 치료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2그룹은 근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고단백 영양 보충과 저강도 신체활동을 병행하며 국소 치료를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유정일 교수는 "췌장암 환자들에서 골격근지수변화율을 치료과정에 포함시킴으로써,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료 전략 가능성을 제시하여 향후 정밀 췌장암치료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교수는 이 연구의 실용적 의미에 대해 "췌장암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근감소증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