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대비해 산 속에 만들어진 벙커... 모두가 놀랄만한 대변신
2025-02-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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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형 완산벙커, 전주시, 52년만에 문화시설로 개조
1973년 땅굴형 방공호로 조성된 후 오랫동안 방치됐던 전북 전주시 완산동 완산벙커가 52년 만에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주시는 4일 완산벙커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장,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개관식을 열었다.
완산벙커는 전시에 군과 경찰, 전북도청 지휘부가 상황을 지휘하기 위해 1973년 완산칠봉 중턱에 만든 땅굴형 시설로 2005년 용도폐기됐다.
복도에 여러 개의 방이 연결된 총길이 280m의 독특한 개미굴 형태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적 특징을 살렸다. 이를 활용해 10개의 콘텐츠룸과 무인카페, 기념품 판매점 등을 조성했다.
전주시는 이 시설을 직영하며,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8천 원, 어린이 5천 원이며, 전주시민과 20인 이상 단체 관람객은 2천 원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주시는 완산벙커가 완산칠봉 산기슭에 위치해 방문이 다소 불편한 점을 고려해 접근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완산벙커 부설 주차장을 건립하고, 완산초등학교 인근 임시 공영주차장 규모를 확대했다. 또 전주천 노상주차장을 신설하는 등 주차 환경을 개선했다.
추가로 연말까지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완산벙커 진입로(완산초~완산벙커~거성연립)를 기존 1차선에서 2차선으로 확장하고, 인도를 개설하는 등 방문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번 완산벙커 개관을 계기로 기존 전주한옥마을 중심이었던 전주 관광이 풍남문과 남부시장을 거쳐 전주천을 넘어 완산벙커와 동학농민혁명 기념공간, 조성 중인 완산칠봉 한빛마루공원 등 구도심 전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인근에 조성 중인 완산칠봉 한빛마루공원과 함께 전주의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완산공원 명소화 사업과 연계해 구도심의 신성장 거점이자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