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호르몬 수치 높으면 산후 우울증 위험 4배? “혈액 검사로 미리 알 수 있다”

2025-02-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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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프레그나놀론'과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

임신 중 혈액 검사를 통해 산후 우울증 위험을 사전에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E Imag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E Image-shutterstock.com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와일 코넬 의대와 버지니아대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신경정신약리학'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임신 중 우울증이 없었던 13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임신 2기와 3기에 혈액 샘플을 통해 신경 활성 스테로이드 수치를 측정하고, 출산 후 최대 9개월 동안 임상 데이터를 추적했다.

그 결과, 33명이 산후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산후 우울증의 주요 원인으로 프로게스테론(생식주기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의 일종)과 그 대사 경로에 주목했다.

프로게스테론에서 파생된 두 가지 신경 활성 스테로이드, 즉 프레그나놀론과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이 산후 우울증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그나놀론은 GABA-A 수용체에 작용해 진정 효과를 제공하며 스트레스를 줄인다. 반면,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은 GABA-A 수용체와 상호 작용해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3기에 산후 우울증이 발생한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프레그나놀론/프로게스테론 비율이 낮고,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프레그나놀론 비율이 높았다.

임신 후반에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아지면 산후 우울증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로게스테론이 유익한 하류 산물로 대사되는 속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프로게스테론이 과다하거나 이소알로프레그나놀론이 우선적으로 대사될 경우, 산후 우울증 발병 가능성은 4배 높아진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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