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의 쓸어버리자는 말 듣고 울었다... 내 인생 바치겠다” 테러 예고

2025-02-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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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제폭탄 준비 중” 댓글 올린 네티즌 추적 중

지난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 중인 전한길. / 전한길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 중인 전한길. / 전한길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사 강사 전한길의 유튜브 영상에 폭탄 테러를 암시하는 댓글이 올라오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4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전한길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에 사제폭탄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댓글 작성자는 "전한길 선생님의 쓸어버리자는 말씀에 주저앉아 울었다. 20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바치겠다"라며 폭탄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해당 댓글이 달린 영상엔 전한길이 지난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당시 전한길은 "모든 국민은 불의한 재판관들의 심판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헌법재판소를 휩쓸 것이고 그 모든 책임은 불의한 재판관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의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과격한 표현이란 지적이 나왔다.

경찰은 해당 댓글이 신고되자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댓글 작성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구글 계정 정보를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한 범행 대상이나 장소가 명확하게 지목되지 않았지만, 폭탄 관련 언급이 나온 만큼 위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신속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씨는 지난달 유튜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정국을 맞은 것은 부정선거와 더불어민주당이 초래했다고 주장한 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탄핵 반대 및 윤 대통령 지지 운동을 적극 펴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려 "나를 '극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기성 정치인과 언론이 짜놓은 프레임에 가스라이팅당한 것"이라며 "내 역사관은 좌우를 초월한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상식파'"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를 비판했다고 민주당이 나를 고발했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대통령, 국무총리, 대행의 대행까지도 탄핵하겠다고 협박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연봉이 60억 원이라며 "이걸 포기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자들에게 욕먹을 각오까지 하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뭐가 잘못됐나"라고 물었다.

전한길은 협박 메일이 쇄도하자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경찰서를 찾아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비상 상황 발생 시 112 신고와 위치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보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한길은 유튜브와 댓글을 통해 자신의 최근 행보를 비판하는 누리꾼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이 "국가직 시험을 앞둔 학생들의 분위기는 신경 안 쓰냐? 정치적인 주장에만 집중하는 게 씁쓸하다"라고 하자, 전한길은 "나라를 살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 조금만 기다려주고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또 다른 누리꾼이 "유튜브에서 특정 정당의 대변인처럼 행동하는데, 정치할 생각이 없다는 말이 모순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전한길은 "나는 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뿐이다. 무엇이 잘못됐나?"라고 반박했다.

'전한길 부산역 집회'란 제목으로 전한길의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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