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다"… 한국 여자 탁구 간판, '마지막 경기'서 신유빈 언급하며 눈물 흘렸다
2025-02-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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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과 최강 콤비 이루던 전지희, 14년간의 선수 생활 마무리
중국에서 태어나 태극마크를 달고 입지를 다져온 한국 여자 탁구 간판이 아쉬운 소식을 전하며 최강 콤비를 이루던 파트너 신유빈과의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선수로 활약한 전지희가 14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스매시 2025' 여자단식 64강전에서 신유빈과 맞대결을 펼친 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경기에서는 0-3으로 패했지만 경기 후 두 선수는 함께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후 열린 깜짝 은퇴식에서 전지희는 "(신)유빈과의 경기는 정말 짜릿했다. 마지막 경기를 함께할 수 있어 특별하게 느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신유빈도 "(언니가) 나를 거의 키웠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깊은 애정을 표했다.
전지희를 2011년 처음 영입한 김형석 화성도시공사 감독은 "전지희는 귀화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을 냈을 뿐만 아니라 성실한 태도로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특히 신유빈과의 복식으로 한국 탁구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헌신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전지희는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2011년부터 국내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같은 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각종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림픽 동메달, 세계선수권 은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을 획득하며 역대 귀화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여자탁구를 이끌었다.
전지희는 띠동갑 후배 신유빈과 짝을 이뤄 세계적인 복식 콤비로 자리 잡았다.
두 선수는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복식 은메달을 획득하며 36년 만에 한국 여자탁구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21년 만에 한국 여자탁구 정상 복귀를 알렸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여자단체전에서는 16년 만에 한국 여자 탁구 올림픽 메달을 확정지었다. 전지희는 국가대표로서 쌓아온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14일 열리는 '탁구협회 어워즈 2024'에서 특별상을 받을 예정이다.
최강 콤비에서 적으로 만난 신유빈과 전지희의 마지막 경기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전지희 선수 고향에서 부모님과 행복하길 바란다", "신유빈과 전지희, 서로 노력한 띠동갑 파트너는 한국 탁구 역사에 남을 것", "눈물 나온다", "전지희의 은퇴경기를 신유빈과 하다니", "두 선수 우정 오래오래 유지되길", "전지희 선수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꽃길만 걷길", "우리를 대표해서 메달을 안겨준 영웅"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