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수준 높을수록 치매 위험 낮다더니…"걸리면 수명 더 짧아"
2025-02-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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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치매가 더 진행된 단계에서 진단을 받게 돼
받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치매 진단 후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8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연구진은 학술지 '영국의학저널'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과 관련된 치매 연구 36개를 포함해 261개의 연구를 분석, 치매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10.5년임을 밝혀냈다.
그런데 환자가 받은 교육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수명이 약 0.2년, 즉 2개월 반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고교 졸업자보다 1년 덜 산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인지적 쇠퇴에 더 잘 견디고 질병의 징후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더 오랫동안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인지적 예비가 소진되고 치매가 진단되면, 이 사람들은 이미 기저 질환의 더 진행된 단계에 있으며 임상적 진행이 더 빨라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더 진행된 단계에서 치매 진단을 받게 되고, 이 때문에 치료하거나 병의 진행을 늦추기가 더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연령과 성별에 따른 치매 진단이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65세에 진단받았을 때 평균 5.7년, 85세에 진단받았을 때는 평균 2.2년을 살았다. 여성의 경우 각각 8.0년에서 4.5년 사이였다.
아시아인은 다른 인종보다 생존 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보다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치매 진단 후 사람들은 인생의 약 1/3을 요양원에서 보내며, 절반 이상이 5년 이내에 요양원으로 이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11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학력자와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정신적 자극을 제공받아 인지 장애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다만 해당 연구는 특정 사회경제적 요인이 인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