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전 동료 한국사 강사 “저 자신 스스로가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

2025-0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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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극우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과거 같은 학원 소속이었던 다른 한국사 강사가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무원 한국사 강사 강민성(왼), 공무원 한국사 강사 전한길(오) / 강민성 페이스북, 유튜브 ‘꽃보다전한길’
공무원 한국사 강사 강민성(왼), 공무원 한국사 강사 전한길(오) / 강민성 페이스북, 유튜브 ‘꽃보다전한길’

공무원 한국사 1타 강사로 알려진 강민성이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이어지는 탄핵 정국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 카페의 게시판과 댓글을 중심으로 최근 정치 사회적 상황에 대해 불편해하고 분노하는 많은 분이 계신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라며 "먼저 수험생을 가르쳤던 사람으로, 부족하나마 우리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으로, 한때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저 자신 스스로가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과거 같은 업체(학원) 소속이었던 전한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전한길은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해 왔다. 지난 1일에는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헌법재판관들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국민이 헌재를 휩쓸 것이고 그 모든 책임은 불의한 재판관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폭동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강민성은 "거기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보다는 저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라며 "저는 언제나 가르치는 일이 즐겁고 행복했다. 저에게 그런 기쁨과 행복을 준 여러분에게 '내가 저 사람에게 배운 게 부끄러워, 그 강의를 들은 내 이력이 치욕스러워' 등의 생각을 최소한 제가 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강사라는 직업으로 여러분을 만났지만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못 되더라도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강민성은 전한길과 달리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비판하는 데 목소리를 내 왔다. 그는 지난달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에 관해 "인간적으로 구질구질하고 추잡스럽다"라며 "최소한 조직의 우두머리라면 자신의 죄가 없더라도 휘하의 부하들을 보호하는 게 기본인데 나이 든 지지자와 군대 간 젊은이를 자신의 방어막으로 이용하고 자신은 법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기로 몰아간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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