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지난 대선 때 충청서 왜 졌나...이재명이 부족했다”

2025-02-04 11:10

add remove print link

이재명 “총구는 밖으로 향해야 한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물었다. 임 전 실장은 대선 당시 이 대표가 부족했으며 당의 전략이 부재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연합뉴스

임 전 실장은 지난 3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지난 대선을 돌아본다”며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상대(국민의힘)는 30대 젊은 대표(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를 내세우고, 대선 후보(윤석열 대통령)를 외부에서 영입하며, 막판 단일화까지 시도하며 필사적으로 대선에 임했다. 우리도 그렇게 간절했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에서만 31만 766표를 졌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후보들은 모두 충청에서 압승을 거뒀는데,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냐”고 반문했다. 202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충청에서 패배한 이유를 묻는 말이었다.

임 전 실장은 당시 민주당이 통합과 연대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행정수도 이전 같은 강력한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대선 패배 이후 당 내부에서는 별다른 성찰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선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평가를 할 수 없었다”며 “그 이유는 대선이 끝난 두 달 뒤,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 출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곧바로 당대표로 선출된 사실을 지적하며,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이 문재인 정부로 떠넘겨졌고, 현재까지도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족했다는 점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윤석열 심판이 완성된다. 이번에는 우리가 더 절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임 전 실장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한여름 벌판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양한 꽃들이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라고 표현하며 “다양성과 비판은 현대 정당, 특히 민주당의 생명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건강한 숲처럼 다양한 풀과 나무들이 자라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날까지 작은 차이로 싸우지 말고, 총구는 밖으로 향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의 메시지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내 친명계는 원외 비명계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강성 친명계인 최민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문재인 후보에게 20% 박스권, 30% 박스권에 갇혔다고 난리치던 언론이 이재명 대표가 박스권에 갇혔단다. 진짜 시공초월 박스권 타령, 지긋지긋하다"며 "일 잘 하는 이재명이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