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단백질 복원하니”…국내 연구팀, 치매 치료의 실마리 잡았다
2025-02-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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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연구를 통해 치료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대표적 병변인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7일 성균관대 의대 안지인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을 통해 치매 환자에게 부족한 뇌 속 단백질을 다시 발현시키면 인지 기능이 크게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학술지는 신경과학 분야 상위 1% 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EBP1 단백질'이 감소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의 생존과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이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쥐의 뇌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EBP1 단백질이 줄어들도록 만든 후, 그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EBP1이 부족한 쥐의 뇌에서는 독성이 생기고, 뇌 위축과 신경염증 반응, 인지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는 인간의 산발성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증상이다.
이후 EBP1을 과발현시켜 기능을 복원하자,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 감소하고 학습 및 기억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에 쌓여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는 이 물질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치료적 효용성을 가진 신규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안지인 교수는 "산발성 알츠하이머를 제어할 수 있는 방식을 제시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독성단백질 제거를 통한 알츠하이머 치료전략 수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