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예방 효과" 있다는 블랙커피…설탕 넣어도 마찬가지일까?
2025-02-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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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가진 당뇨병 예방 효과가 상쇄될 수 있어"
블랙커피에 설탕 등 첨가물을 넣으면 당뇨병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대 T.H. 챈 보건대학원 프랭크 B. 후 교수 연구팀은 학술지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학계에서는 블랙커피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하루 3잔 정도의 블랙커피를 섭취할 시 혈당을 낮춰 당뇨병 예방과 체중 감량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커피에 첨가물을 넣었을 때 제2형 당뇨병 예방 효과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는 정상적으로 되나 인슐린 수용체들이 제 역할을 못할 만큼 망가져 세포가 인슐린을 못 받아들이는 인슐린 저항성이 문제인 경우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15만여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3개의 미국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분석했다.참가자들은 4년마다 커피 소비 습관과 설탕, 인공감미료, 크림, 비유제품 커피 화이트너 등의 첨가물 사용 여부를 조사받았다.
연구 결과, 블랙커피 한 잔은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약 1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추가하면 이 효과는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탕 1 티스푼을 넣으면 예방 효과가 5%로 줄어들었고,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를 넣으면 7%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생크림을 넣었을 때는 당뇨병 예방 효과에 큰 변화가 없었다. 프림(카제인나트륨)을 첨가했을 때는 효과가 일부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었다.
연구진은 "커피에 설탕이나 인공감미료와 같은 첨가물을 넣으면 커피가 가진 당뇨병 예방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며 "따라서 당뇨병 위험 감소 효과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를 피하고,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