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상공의 '서울달', 올해부터 빗장을 더욱 활짝 열기로 결정했다
2025-02-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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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룩 등 대표 해외 민간 여행 플랫폼과 실무협의
성수기·비성수기 맞춰 운영 시간도 탄력적으로
서울시가 여의도 상공에 떠있는 열기구 '서울달'을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상공에 보름달 모양의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이 떠 있다. / 서울시 제공](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2/04/img_20250204102843_1fea8f65.webp)
서울관광재단은 외국인 관광객도 여의도 상공에서 떠오르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을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해외 민간 플랫폼과 협의를 시작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온라인으로 '서울달'을 예약할 수 있도록 주요 해외 여행상품 플랫폼과 실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상 대상은 '클룩(Klook)', '케이케이데이(KKday)' 등 대표적인 민간 플랫폼 기업들이다.
서울달은 보름달 모양의 계류식 헬륨 기구로, 지난해 8월부터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130m 상공까지 올라가 약 15분간 한강과 서울 도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용 요금은 성인 2만 5000원, 미성년자 2만 원이다.
그동안 서울달 예약은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통해 내국인만 가능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현장에서 직접 티켓을 구매해야 했는데, 이는 날씨 변수로 인해 사전 예약 후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현지에서 예약 후 서울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상 상황으로 인해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예약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달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독특한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으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재단이 의사를 밝히자 주요 해외 여행 플랫폼들이 앞다퉈 서울달 판매 권한을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실무 협상에서는 결제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이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재단은 기상 변수로 인해 환불 요청이 많아질 가능성을 고려해, 우선 예약만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플랫폼 업체들은 수수료 수입을 고려해 예약과 결제가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달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운영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마지막 비행 9시 30분)까지지만,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이용객이 많아 앞뒤로 운행 시간을 늘리고, 겨울 비수기에는 이용객 감소를 고려해 단축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운영해보니 여름 성수기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 탑승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고,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이용객이 적었다"며 "계절별 수요를 반영해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