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평생 원했지만 이루지 못한 소원” 서희원 모친, 언론에 간곡히 호소
2025-02-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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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희원은 항상 기자들이 자신을 쫓아다니는 것을 염려했다”
대만 유명 배우 서희원이 급성 폐렴 합병증으로 숨진 가운데 그의 모친이 딸을 조용히 보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서희원 가족과 절친한 사이이자 대만 영화 프로듀서인 왕위충은 고인의 모친을 대신해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문에 따르면 서희원 모친은 "희원을 걱정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희원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가족들 모두 매우 슬퍼하고 있다"라며 "모든 전화에 답하거나 하나하나 과정을 설명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희원을 대만에 데려오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여러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가족들이 당분간은 대만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모친은 언론을 향해 "희원은 항상 기자들이 자신을 쫓아다니는 것을 염려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에 가족들이 대만으로 돌아갈 때 공항이나 길거리에서 추격하거나 쫓아오는 일은 삼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는 희원이 평생 원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소원으로, 모든 분께서 배려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대만 현지 매체인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서희원은 일본 여행 중 급성 폐렴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대만 연예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진 국민 스타 서희원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을 맡아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는 1994년 동생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한 뒤 드라마 '유성화원(꽃보다 남자)', '천녀유혼', '검우강호', '백만거악' 등에 출연하며 대만을 대표하는 톱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는 구준엽과 2022년 결혼했다. 앞서 두 사람은 1998년 만나 1년간 교제했으나 장거리 연애, 소속사 반대 등을 이유로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중국인 사업가인 왕소비(왕샤오페이)와 2011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불화 등을 이유로 이혼했다. 이에 구준엽이 서희원에게 용기를 내 연락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 결혼식을 올려 한국과 대만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다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서희원의 유해는 일본에서 화장 후 대만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그의 장례는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하는 조용한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