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쩍쩍 갈라진 입술…절대 뜯어내선 안 되는 이유
2025-02-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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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바르면 입술의 수분까지 함께 빼앗아 가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입술이 트고 갈라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때 갈라진 입술 각질을 뜯어내거나 침을 발라서는 안 된다. 이런 행위는 '탈락성 입술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입술이 트는 주된 이유는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입술에는 모공이 없어 땀이나 피지를 분비하지 못해 자연적인 보습막이 형성되지 않는다. 또한 입술 주위 피부는 다른 피부보다 얇고 연약해 쉽게 트고 갈라진다.
건조해진 입술에 침을 발라 보습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지양해야 한다. 침은 유분이 없어 빠르게 증발하며, 이 과정에서 입술의 수분까지 함께 빼앗아 간다.
입술이 심하게 건조해지면 '탈락성 입술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외상 상태에서 세균이나 칸디다 곰팡이에 의한 2차 감염이 반복돼 유발된다.
이 질환이 생기면 입술 각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아랫입술에서 시작해 전체로 퍼진다. 이때 침을 바르면 각질을 뜯으면서 생긴 상처에 침 속 세균이나 곰팡이가 침투할 수 있다.
탈락성 입술염을 예방하려면 입술에 침을 바르거나 각질을 손으로 떼어내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또한 입술이 건조할 때는 침 대신 입술 보호제나 바셀린을 바르는 것이 좋다.
입술 보호제를 선택할 때는 비타민E 함유 여부와 보습 성분을 확인하고, 달콤한 향이나 맛을 내기 위한 첨가 성분이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한다.
립틴트는 입술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립틴트는 정제수를 사용해 만든 액체형 제품으로 보습 효과가 거의 없다. 오히려 색소가 입술에 잘 물들게 하는 성분이 증발하면서 입술의 수분을 빼앗아 간다.
립틴트를 사용해야 한다면 깨끗하게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 스팀 타월을 입술에 올려 각질을 부드럽게 한 후, 입술 전용 리무버로 립틴트를 제거하면 좋다. 립틴트를 바르기 전후에 입술 보호제를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탈락성 입술염이 발생했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술 각질이 일어났을 때는 세안 후 면봉을 이용해 입술 주름을 따라 문질러 제거할 수 있다.
각질 제거 시에는 바셀린을 바르고 랩을 씌운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면봉으로 닦아내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