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보톡스 효과 가진 '바나나 껍질'"…틱톡에서 인기라는 영상, 사실일까?

2025-02-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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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껍질에 항균 성분이 있긴 하지만 발라도 그 효과가 너무 미미할 것"

최근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이 있다. 바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영상이다. 영상 속 인물들은 바나나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이 있어 보톡스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

최근 틱톡에서 얼굴에 바나나 껍질을 문지르면 보톡스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틱톡 채널 selinadasilvaa-KATIE JANE HUGHES 갈무리
최근 틱톡에서 얼굴에 바나나 껍질을 문지르면 보톡스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틱톡 채널 selinadasilvaa-KATIE JANE HUGHES 갈무리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셀리나달리시바'라는 틱톡 채널에 '천연 보톡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 속 인물은 "바나나 껍질은 보톡스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른 후 10분 뒤 씻어내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모공이 촘촘해진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23만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런 주장이 나온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28만 6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케이티 제인 휴즈가 바나나 껍질의 보톡스 효과를 입증하겠다며 자신의 틱톡 채널에 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휴즈 역시도 "바나나 껍질을 자신의 얼굴에 껍질을 바르자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모공이 조여지는 효과를 얻었다"며 "얼굴이 전체적으로 날렵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75만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바나나 껍질은 보톡스와 같은 효과를 줄 수 없다.

캐나다 토론토의 피부과 전문의인 지타 야다브 박사는 "보톡스 주사와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바르는 약이나 식품 보충제는 없다"며 "바나나 껍질에 항균 성분이 있긴 하지만 발라도 그 효과가 너무 미미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비타민C 세럼과 같은 일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피부과 테일러 블록 박사 역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것이 주름이나 다크서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바나나 껍질에 포함된 다량의 항산화 성분이 피부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

블록 박사는 "바나나 껍질로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없다"며 "항산화 성분이 목적이라면 항산화제가 풍부한 스킨케어 제품을 얼굴에 바르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밝혔다.

항산화 성분은 블루베리, 녹차, 코코아 등에도 함유돼 있으며, 실제로 활성산소나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바나나 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는 것만으로는 항산화 성분이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오히려 제대로 세척되지 않은 껍질을 사용할 경우 잔류 농약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행위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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