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보다 해외...설 연휴 해외 여행객 역대 최대, 인기 여행지 1위는?
2025-02-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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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시작 3일간 86만 1266명 출국
일본이 해외 여행지 1위 차지해
설 연휴가 시작된 지 사흘 만에 해외로 떠난 여행객 수가 86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국제선 이용객 수는 총 86만 13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항공 이용객 132만 5226명의 약 6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설 연휴 같은 기간(2월 8~10일)과 비교하면 21.3%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선 이용객은 46만 3860명에 그쳤다.
설 연휴 해외 여행지 1순위는 일본이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로 출발·도착한 국적 항공사 이용객 47만 8126명 중 33.4%인 15만 9767명이 일본을 찾았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엔화 환율이 900원대 초반을 기록하며 여전히 ‘가심비’가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선의 경우 지난해에만 2514만3112명에 달하는 여객 수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1377만2415명), 베트남(1072만9557명) 등으로 떠나는 여행객도 매우 많았다. 이들 세 국가 여행객의 합만 해도 전체(8892만6621명)의 55.8%에 달한다. 고환율로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유럽보단 일본·동남아를 찾는 여행객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에는 국내 여행지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여행지의 물가는 급등한 반면, 서비스 질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다. 특히 제주도는 비계 삼겹살 논란 등으로 국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187만 명으로, 2023년(1266만 명)보다 6.2%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2.4%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이번 설 연휴에는 중국 춘절 연휴와 겹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예상보다 12% 많은 23만 1160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가 여전히 비교적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이 여행객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는 미주 및 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인데, 10월 3일 개천절(금요일)부터 4~5일 주말을 포함해 9일 한글날까지 최소 7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10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가능해,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