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너진다” 생전 힘들어하는 팬에게 장문의 위로 메시지 보낸 오요안나

2025-02-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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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SNS 라이브 방송 중 고민 털어놓은 팬에게 따스한 위로 전해

한 네티즌이 지난해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지난 3일 '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네티즌은 오요안나가 생전 진행한 SNS 라이브 방송에서 고민을 털어놨다가 장문의 위로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고인과 나눈 DM(다이렉트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한 네티즌이 지난 3일 'X'를 통해 공개한 오요안나에게 받은 위로 메시지 / 'X'(옛 트위터) @MDSB_ing
한 네티즌이 지난 3일 'X'를 통해 공개한 오요안나에게 받은 위로 메시지 / 'X'(옛 트위터) @MDSB_ing

그는 "라방에서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시고 그 뒤에 감사해서 감사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던 오요안나 님..."이라며 "이렇게 따뜻하게 힘을 주시려던 분이 계속 힘들어하셨을 생각 하니 너무 마음이 무너지고 계속 생각난다. 저 글 내용도 다시 보이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에는 오요안나와 네티즌이 나눈 대화 내용을 캡처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요안나는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 달라 말한다.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라며 "어찌 됐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내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과를 다닌다는 건 일어나기 위한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다. OO 씨가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최선이자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사회가 씌운 프레임 덕에 진입 장벽도 높은데 결심하고 해낸 OO 씨 멋지다. 절대 창피한 일 아니다"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완전 멋지다. 거지 같은 과거와 X 같은 현실을 딛고 서 있는 우리. 완전 멋지다"라고 덧붙였다.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숨졌다. 사망 당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인이 숨진 지 3개월 뒤인 지난달 27일 그의 유서가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유족이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이 생전 당한 직장 내 괴롭힘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기상캐스터 선배들이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족은 "자기들끼리 만든 단톡방이 있다. 'XXX 없는 X들 옷 조심해서 입으라고 했는데 말도 안 듣고 도대체 XXX가 없어', '걔들을 우리 후배라고 취급하지 말자' 그러면서 '이 XX X야 아침방송 와서 술 냄새나고 씻지도 않고 와서' 이러면서 또 깐다. 완전 XXX이 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아휴 쌍으로 미쳤다, 쟤들' 이렇게 얘기하는 거다. 마치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왕언니' 같은 그런 분위기더라 보니까"라며 "(오요안나가) '유퀴즈'(tvN 예능 프로그램)를 나간 뒤에 이게 도화선이 돼서 모두의 질시를 받게 되는 대상으로 바뀐 거다"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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