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비자·보잉·인텔 등 머스크와 협력하려는 글로벌 대기업들 줄이어 (이유)

2025-02-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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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소유 기업들과 협력 발표하는 미국 내 대기업들

미국 대기업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제휴를 통해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대통령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대통령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머스크가 행정부 실세로 부상하면서 이와 관련된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노리는 기업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머스크 소유 기업들과의 협력을 발표하는 미국 내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와 손을 잡고 올해 안에 디지털 결제 기능을 포함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엑스는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논란이 많았지만, 대기업들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때 증오 발언 및 가짜 뉴스 유통 문제로 X를 외면했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 1월 X에 대한 광고비 지출을 전월 대비 10배로 늘렸다. 시장 정보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는 머스크의 기업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에서도 머스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협력해 올해 봄부터 항공기 기내에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애플도 통신업체 티모바일을 통해 스타링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이폰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하는 등 머스크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심지어 스페이스X와 경쟁 관계에 있는 보잉마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제작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스크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오라클, 인텔과 같은 기술 기업들도 각각 스타링크와 X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머스크 네트워크에 합류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머스크와의 관계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머스크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관련된 1억 6200만 달러(약 24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작년 11월 취하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러한 결정이 정치적 맥락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트럼프의 대선 승리와 머스크의 행정부 실세 부상이 동시에 이루어진 시점에서 나온 결정이라 주목받았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정부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을 주도하고 있다.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는 그의 기업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정치적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기업들에 심어줬다.

애리조나주립대 조너선 번디 교수는 “새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차지한 위치를 고려할 때 기업들이 머스크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정치적 보상을 기대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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