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라면 제치고 해장음식 1위” 요즘 MZ가 술 마시고 찾는 '의외의 메뉴'
2025-02-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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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이에서 해장 음식으로 인기 끌고 있는 '이것'
토마토, 치즈 등의 재료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 있어
전날 과음을 한 뒤 찾는 대표적인 해장 음식으로는 콩나물국밥, 라면, 짬뽕 같은 뜨끈한 국물 요리가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예상치 못한 메뉴가 해장 음식 1위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햄버거’다.
(주)데이터마케팅코리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1년간 숙취 해소를 위해 검색된 음식 중 1위가 햄버거였다. 이어 2위 콩나물국밥, 3위 라면, 4위 짬뽕, 5위 동태매운탕 순이었다.
전통적인 해장 음식들을 제치고 패스트푸드가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햄버거는 정말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을까?
MZ세대의 새로운 선택, 햄버거
MZ세대가 해장 음식으로 햄버거를 선택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접근성이다. 24시간 운영하거나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여는 매장이 많아 전통적인 해장 음식점보다 이용이 쉽다. 특히 음주 후 또는 다음 날 아침, 긴 대기 시간 없이 빠르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둘째, 배달 서비스의 발달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배달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의 소비 패턴과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주요 배달 앱의 아침 시간대 햄버거 주문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셋째, SNS를 통한 글로벌 트렌드의 영향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피자, 햄버거, 감자튀김 등이 해장 음식으로 흔히 소비되고 있다. SNS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Z세대의 특성상, 이러한 서구권의 해장 문화가 자연스럽게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햄버거, 정말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을까?
햄버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실제 해장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햄버거의 주요 재료들이 각각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숙취의 주요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배출을 촉진한다. 치즈에 포함된 비타민 B군은 위벽을 보호하고, 메티오닌 성분은 간을 보호하는 글루타치온 생성을 돕는다. 이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산소를 제거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기 패티의 경우, 단백질이 풍부해 간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새우 패티는 타우린이 풍부해 간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며, 버섯이 들어간 버거의 경우 식이섬유가 알코올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빵에 포함된 탄수화물은 숙취로 인해 떨어진 혈당을 높여 피로감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햄버거, 해장 음식으로 괜찮을까? (장점 vs 단점)
햄버거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해장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해장 후 느끼는 공복감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충분해 바쁜 현대인들의 아침 시간을 효율적으로 채워준다.
또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이 아침 일찍부터 운영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24시간 운영하는 매장도 많아 심야나 새벽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배달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숙취로 인한 피로감으로 외출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된다. 토마토, 치즈, 단백질 등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들이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가성비까지 갖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MZ세대에게 어필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햄버거를 해장 음식으로 선택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높은 지방 함량은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나트륨이 많아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소화 시간이 길어 숙취 해소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이 햄버거와 함께 찾는 탄산음료의 경우, 혈당을 빠르게 높이고 위액 분비를 촉진해 햄버거의 소화를 돕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과다한 당분 섭취로 인한 비만이나 당뇨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햄버거 vs 전통 해장 음식, 해장 효과는?
전통적인 해장 음식들과 비교했을 때, 햄버거는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콩나물국밥의 경우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수분 보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비교적 긴 조리 시간이 필요하다. 라면은 간편하지만 나트륨이 많아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짬뽕은 해산물을 통한 숙취 해소 효과가 있으나 맵고 자극적인 맛이 부담될 수 있다.
변화하는 해장 음식 트렌드, 앞으로의 전망은?
이런 트렌드 변화에 패스트푸드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주요 햄버거 체인들은 아침 전용 메뉴를 강화하고, 속이 편한 재료를 활용한 버거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해장 효과를 강조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식문화의 본질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전통적인 해장 음식이 가진 효과성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새로운 해장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햄버거가 과연 콩나물국밥, 라면과 같은 전통적인 해장 음식을 제치고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 패턴의 변화가 수천 년간 이어져 온 한국의 해장 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