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에 암호화폐 선물 거래 청산 규모도 폭증... 가장 큰 충격 받은 코인은?

2025-02-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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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롱 포지션서 청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 영향으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또다시 급락,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선물 거래 청산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tichat Wattanasin Ston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tichat Wattanasin Stone-shutterstock.com

3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선물 거래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약 22억 1000만 달러(3조 2429억여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청산됐다.

이번 청산 사태는 대부분 롱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롱 포지션에서 발생한 청산 규모는 총 18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자산 중 하나는 리플(XRP)이다. XRP는 24시간 동안 약 25% 급락하며 시가총액 상위 10대 암호화폐 중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도지코인(DOGE)과 카르다노(ADA) 역시 XRP와 함께 시장 침체를 주도하며 각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과 바이낸스코인(BNB)도 각각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급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위 100개 암호화폐 중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모든 자산이 하락세를 나타내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극심한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이번 청산 사태는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바이낸스는 청산 규모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시장 내 주요 거래소의 역할을 재확인했다.

특히 XRP는 바이낸스에서의 거래량이 급증하며 매도 압력을 더욱 가중시켰다. 전문가들은 XRP가 이번 급락 이후에도 추가적인 매도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XRP는 주요 하락세 이후에도 추가적인 조정을 겪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이번 급락은 단지 일시적인 조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시장의 불안정성과 함께 주요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롱 포지션 청산이 대규모로 발생한 것은 투자자들이 시장 상승에 대한 신뢰를 잃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인글래스는 시장 내 레버리지 사용 증가와 롱 포지션의 비중 확대가 이번 사태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단기적 조정이 아니라 더 큰 약세장의 전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이 글로벌 경제와 점점 더 밀접한 연관을 가지면서 외부적인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그러나 일부 낙관론자들은 이번 조정이 과도한 매도세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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