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31.3% 줄었다"…설 연휴 응급실 찾은 환자 수가 줄어든 이유는?
2025-02-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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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께서 가벼운 증상인 경우에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주신 덕분"
올해 설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31.3%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증 환자는 43%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전국 411개 응급실이 매일 24시간 운영된 가운데 방문 환자는 하루 평균 2만 54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 연휴 3만 6996명보다 31.3% 줄어든 수치고, 지난해 추석 연휴 2만 6993명보다 소폭 감소한 규모다.
이번 연휴 환자 수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많은 의료기관이 연휴 동안 문을 열어 경증 환자들이 응급실 대신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설 당일에는 2417곳의 의료기관이 운영되었으며, 이는 작년 설과 추석 당일보다 많은 수치다. 또한, 발열클리닉과 호흡기 질환 협력병원도 운영되어 경증 환자 분산에 기여했다.
중증 환자의 경우, 응급실 방문 수는 소폭 증가하여 일평균 1425명을 기록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비중은 14.7%로, 작년 설과 추석 연휴보다 높았다.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일평균 89곳이 운영되었다.
조 장관은 "중증·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혹시 병원 가실 일이 생겼을 때 불편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크셨을 것으로 짐작한다. 하지만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응급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등 큰 혼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들께서 가벼운 증상인 경우에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주신 덕분"이라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