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김의 대명사지만… 2월에 꼭 먹어야 한다는 '제철 생선' 정체
2025-02-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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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는 못생겼지만, 놀라운 건강 효과가 숨어있다
사람이든 생선이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못생김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겨울철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생선이 있다.
바로 '아귀'다. 3일 해양수산부는 2월 '이달의 수산물'로 전복과 함께 아귀를 선정하며, 제철을 맞은 아귀의 영양적 가치를 강조했다.
아귀는 넓적한 몸체에 비해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고, 뾰족한 이빨과 울퉁불퉁한 피부를 가진 생선이다. 이런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바다의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못생긴 외모와 달리 아귀는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건강에 좋은 생선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기력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며, 심해성 흰살생선 특유의 낮은 지방 함량 덕분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지방이 적지만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아귀가 '못생김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몸보다 훨씬 큰 머리와 넓은 입은 심해에서 사냥을 쉽게 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다. 사람은 대칭적인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귀는 비대칭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더욱 기괴하게 보인다. 깊은 바다에서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어두운 색을 띠고 있으며, 피부가 울퉁불퉁해 거칠어 보인다.
또한 한국에서는 '아귀같이 생겼다'는 표현은 못생긴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강화됐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외형 덕분에 바닷속에서는 매우 뛰어난 포식자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귀는 12월부터 3월까지가 가장 맛있는 시기다. 특히 2월에는 살이 오르고 콜라겐 함량도 높아져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아귀 요리로는 아귀찜, 아귀탕, 아귀수육 등이 있다.
아귀찜은 아귀살을 매콤한 양념과 함께 미나리, 콩나물 등과 조리한 요리로,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특징이다. 아귀탕은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으로, 추운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다. 아귀수육 : 삶아서 기름장을 찍어 먹으면 아귀의 담백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편 아귀와 함께 전복이 2월의 수산물로 선정됐다. 전복 역시 영양적으로 뛰어난 식재료다. 전복은 단백질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전복은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지만, 특히 쫄깃한 전복과 짭조름한 양념간장이 어우러진 전복장이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전복죽, 전복 어묵, 전복 절편 등 간편식으로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