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천연 보약'이라 불리는데...외국인들은 혐오하는 '한국 전통음식'

2025-02-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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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강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음식

청국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발효 음식 중 하나로, 특유의 강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음식이다. 한국인들에게도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냄새 때문에 선뜻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혐오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구권에서는 ‘냄새가 강한 음식’을 논할 때 김치, 삭힌 홍어와 함께 빠지지 않는다.

청국장. 자료 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청국장. 자료 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청국장의 냄새는 주로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암모니아와 다양한 유기산 때문인데, 서구권에서는 이런 냄새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 음식 문화에서는 발효된 대두 제품 자체가 흔하지 않으며, 치즈처럼 특정 종류의 발효 향에 익숙한 경우라도 콩에서 나는 강한 냄새는 이질적으로 느껴지기 쉽다. 특히 낯선 향과 점성이 있는 음식에 거부감을 가지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청국장은 외국인들에게 도전적인 음식으로 여겨진다. 다만, 일본에서는 비슷한 발효 콩 음식인 낫토가 대중화되어 있어 일본인들은 청국장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 청국장의 발효 과정과 깊은 풍미

청국장은 단순한 발효 식품이 아니라, 발효 과정에서 독특한 맛과 영양이 극대화되는 음식이다.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콩을 물에 충분히 불린 후 푹 삶는다. 이후 볏짚으로 덮고, 약 3일 동안 적절한 온도(일반적인 실내 온도)에서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숙성하는 동안 볏짚에 서식하는 Bacillus subtilis(고초균)이 증식하면서 콩을 발효시키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효소가 생성된다. 이 효소들은 콩의 단백질을 분해하며, 끈적한 점액질과 함께 청국장 특유의 풍미를 만들어낸다.

청국장은 원재료인 콩과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효소 덕분에 감칠맛이 강하며, 제대로 숙성된 청국장은 깊은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냄새 때문에 처음에는 꺼려지더라도, 한 번 익숙해지면 그 중독성 있는 맛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청국장. 자료 사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청국장. 자료 사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 청국장의 대표적인 섭취 방법

청국장은 일반적으로 찌개 형태로 조리하여 먹는다. 신선한 채소와 함께 끓이면 깊은 감칠맛이 살아나며, 보통 자작하게 끓여 밥에 비벼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보리밥과 궁합이 좋아, 청국장과 보리밥을 함께 판매하는 식당도 많다.

찌개 외에도 청국장은 환이나 가루 형태로도 시판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조리된 형태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유익한 성분이 익히는 과정에서 더욱 흡수가 잘되기 때문이다.

◆ 청국장의 영양학적 가치와 건강 효능

청국장은 단순한 발효 음식이 아니라, 건강에 이로운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한 슈퍼푸드다. 그 효능도 뛰어나 과거 '천연 보약'이라는 소문이 나 국내에서 한때 열풍이 불기도 했다.

고초균과 효소 작용

청국장에는 Bacillus subtilis(고초균 바실러스 서브틸리스)라는 유익균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이 미생물은 발효 과정에서 강력한 효소를 분비하여, 단단한 콩의 단백질을 다양한 아미노산과 식이섬유로 분해한다.

소화 기능 개선 및 비타민 B2 공급

발효로 인해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소화가 더욱 쉬워지고, 체내에서 효율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발효 과정에서 비타민 B2와 칼륨 등 중요한 미네랄의 함량이 증가해 영양학적으로 더욱 풍부한 식품이 된다.

혈관 건강을 돕는 비타민 K2

청국장은 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발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비타민 K2는 혈관 속 칼슘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칼슘이 뭉쳐 혈관이 좁아지는 석회화 현상을 방지하여,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강력한 항산화 효과

청국장은 이소플라본, 페놀화합물, 피틴산, 사포닌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들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여,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발효 과정에서 이러한 항산화 성분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청국장은 자연스럽게 몸속 항산화 능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유튜브, 백종원 PAIK JONG WON

청국장을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전문가들은 청국장을 섭취할 때 환이나 가루 제품보다는 찌개로 익혀 먹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한다. 조리 과정에서 발효균이 죽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영양소의 흡수율이 높아지고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너무 짜거나 기름진 재료를 함께 사용하기보다는 채소와 함께 조리해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국장은 그 강한 냄새로 인해 외국인들에게는 도전적인 음식으로 여겨지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그 깊고 고소한 풍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또한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익한 영양소 덕분에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웰빙 식품이다.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으며, 제대로 활용하면 우리 몸에 유익한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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