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속여 팔아…두달 간 2억 넘게 벌어들인 충격적 사기 행각

2025-02-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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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 방지 강력 처벌 촉구

소비자들이 계란 허위 표시에 분노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난각표시제 특별 점검에서 방사 사육(난각번호 1번) 계란으로 속여 판매한 12곳을 적발했다.

2019년 난각표시제 도입 이후 5년 만에 실시된 이번 대규모 단속은 그동안 난각번호 신뢰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처가 제대로 된 실태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다.

난각표시제는 달걀 껍데기에 산란 일자, 농장 고유번호, 사육환경 번호를 표시해 소비자들이 달걀 생산 환경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식약처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방사 사육 계란 유통량이 실제 동물복지 인증 닭 개체수를 초과하는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번 적발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작년 11월 18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특별 점검을 진행하며, 작년 4~8월 동물복지 자유 방목 인증 닭 개체수 대비 방사 사육(1번) 표시 달걀 유통량이 과도하게 많은 농장과 유통업체를 선별해 조사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농장 출입 제한으로 난각표시제 관리 어려움을 토로하며, 농림축산식품부에 협조를 요청하여 50여 개 농가의 계란 유통 이력을 검토 후 현장 조사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달걀 껍데기 표시 사항을 거짓으로 기재한 곳이 5곳 적발됐다.

㈜금강에이에프는 사육환경번호를, 세양㈜, ㈜자연알로, 로가닉파크는 산란 일자를 거짓 표시했다. 이외에 식용란 선별 포장 처리 대장 미작성 및 거짓 작성(3곳), 거래명세서 허위 발급(3곳), 거래명세서 미보관(1곳) 등이 드러났다.

시중 판매 달걀 껍데기에는 산란 일자(4자리)+농장고유번호(5자리)+사육환경번호(1자리)가 표시된다.

예를 들어, 0823M3FDS2는 8월 23일 산란, 농장 고유번호 M3FDS2, 사육환경 번호 2번을 의미한다. 마트에서 ‘난각번호 1번’으로 판매되는 달걀은 사육환경 번호를 나타낸다.

난각번호 1번은 방사 사육, 2번은 축사 내 방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기존 케이지 사육을 의미한다.

1번과 2번을 ‘동물복지’ 달걀로 칭하며, 일반 달걀보다 1.5배가량 비싸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특히 아기 이유식 등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은 난각번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납품처에서 산란 일자나 사육환경 번호를 속이면 유통업체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위반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 및 재점검 계획을 밝혔다.

또한, 소비자 피해 보상 및 고발 조치 예정임을 알렸다. 유사한 위반 행위 방지를 위해 식품행정통합시스템의 축산물 유통 정보,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축산물 이력 관리 정보를 활용한 지도·점검 강화 방침을 밝혔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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