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스키 타다 사망한 20대 유족 "스키장이 얼음덩어리 쪼갰다"

2025-02-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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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 사고의 숨겨진 진실, 과연 무엇일까?
스키장 안전, 생명을 지키는 10가지 필수 수칙

스키장에서 사망한 20대의 유가족이 진상 규명을 호소했다.

지난 2일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 남성 A(27)씨는 강원지역 한 스키장 상급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던 중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이 사고로 장기가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고 정선군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헬기로 원주 소재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도착하기도 전에 심정지로 치료 도중 사망했다.

A씨 누나는 “동생은 슬로프에 존재하던 단차에 의해 넘어진 뒤 스키장 측이 방치한 펜스 앞 얼음덩어리와 충돌해 크게 다친 것”이라며 “스키장에서 사고 당일 사고 원인이 된 얼음덩어리를 모두 쪼개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정확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키장 / 뉴스1
스키장 / 뉴스1

해당 스키장 측은 “유족 측과 보상 방안 등에 대해 협의 중이다”며 “자세한 내용은 경찰 수사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관계자 처벌 등의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했으며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스키장 안전 요령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안전하게 타는 방법이 나와 있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두 발이 고정된 상태로 빠른 속도를 즐기는 역동적인 스포츠이다 보니 크고 작은 부상에 쉽게 노출된다. 게다가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되기 쉬워 더욱 쉽게 다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슬로프 내에서 발생하는 사고 유형은 혼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80.5%로 가장 많고, 타인과의 충돌, 스키 장비로 인한 상해, 시설물 충돌 순으로 많았다.

이로 인해 염좌와 인대 손상, 골절과 타박상 등의 외상 사고가 자주 발생하며 주로 발·다리, 팔·어깨, 머리, 얼굴을 많이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의 95% 이상이 초보자의 부적절한 코스 선택, 방향 전환 미숙 등으로 빠른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발생한다. 스키나 보드를 타다 넘어질 때 몸을 지탱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손목, 무릎을 사용해 체중을 싣게 되는데 이때 무리가 가면 연골과 인대가 손상되거나 심한 경우 골절을 입게 된다.

스키장 / 뉴스1
스키장 / 뉴스1

따라서 스키장 내에서는 무엇보다 잘 넘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스키를 타다가 넘어질 때는 엄지손가락 인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손에서 폴을 놓고 두 팔은 앞으로 뻗어 다리를 자연스럽게 모아 옆으로 넘어져야 하고, 스노보드는 손목을 땅에 짚으면서 손목 골절 부상이 많으므로 체중을 엉덩이 쪽으로 이동해 서서히 주저앉으며 손은 가슴에 모으면서 넘어져야 한다.

만약 외상을 입은 후 휴식 중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움직임의 이상, 통증 부위의 출혈이나 부종 등의 이상 증후가 있다면 골절을 의심하고 스키장 내 의무실을 방문해야 한다. 골절 시 움직일 경우, 골절된 골단편이 주위의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의심 부위를 움직임 없이 고정하고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스노보드를 타기 전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스트레칭)을 통해 관절 부상을 방지한다.

2. 설원 위의 자외선으로부터 눈과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한다.

3. 부상의 위험을 줄여주는 헬멧, 손목과 무릎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잘 갖춘다.

4. 저체온증과 동상 예방을 위해 보온이 잘 되는 스키복과 귀마개, 두꺼운 장갑, 양말 등으로 보온에 특별히 신경 쓴다.

5. 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10~15% 에너지를 더 소비하므로 운동의 강도는 평소의 70~80% 수준으로 낮춘다.

6. 자기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고 골절이나 염좌 예방을 위해 넘어지는 기술을 익힌다.

7. 운동 중 피곤해지면 바로 휴식을 취한다. 보통 2시간 운동 후 10~30분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다. 동상 방지를 위해 휴식 시간에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주물러준다.

8. 주행 시에는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등 기본과 규칙을 지킨다. 상급자들의 부상이 많은 만큼 본인의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직활강, 과속은 삼간다.

9. 만약 사고가 나면 신속하게 안전요원을 불러 도움을 청한다. 슬로프에서 넘어져 있거나 정지해 있을 때는 반드시 가장자리로 이동해야 한다.

10. 음주 후 보딩은 절대 금하며, 운동 후에는 정리 운동을 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좋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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