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과 장원영이 추천한 책까지 꺾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오른 책
2025-02-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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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덮친 '부정선거' 이슈
'부정선거' 이슈가 서점가를 덮쳤다. 대법원이 부정선거 의혹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는 책 'STOP THE STEAL'이 주요 서점 판매 순위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집도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STOP THE STEAL'은 3일 예스24와 교보문고의 주간(1월 27일~2월 2일)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대통령 대리인단으로 활동 중인 도태우 변호사가 저자로 참여한 서적이다. 도 변호사 외에도 보수 성향의 법조인 다수가 집필진에 합류했다.
'STOP THE STEAL'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 주장했던 'Stop the Steal' 운동에서 제목을 차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이 부정선거를 통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다고 주장했고, 이는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로 이어졌다. 대법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정선거 의혹을 은폐했다는 것이 책의 골자다.
'STOP THE STEAL'은 코이케 류노스케의 '초역 부처의 말',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서점에서 '초역 부처의 말'과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초역 부처의 말'은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언급해 화제가 된 책이다. 저자는 부처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해석했으며, 특히 '나'라는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았다. '소년이 온다'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로,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 중학생 동호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강은 이 작품으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2022년 출간된 윤 대통령 사진집 '윤석열의 길'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날 교보문고에서 일간 순위 10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작가 김용위가 지난 대선 당시 253일간 윤 대통령의 선거 운동 현장을 기록한 책이다. 책에는 윤 대통령의 유세 현장과 일상적인 모습, 지지자들과의 만남 등이 담겼다. 발간한 지 3년이 다 돼가는 서적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말이 나온다. 책 가격도 4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의 결집이 'STOP THE STEAL'과 '윤석열의 길'의 열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하자 지지자들이 책을 구입함으로써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서점가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