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잠들지 못하면 치매 위험 높아진다"…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25-02-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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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건강한 수면 습관의 중요성 강조
깊게 잠들지 못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유에 렝 교수와 중국 베이징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렘수면은 꿈을 꾸며 복잡한 정보를 뇌에 저장하는 단계로, 수면의 20~25%를 차지한다. 이 단계에서 기억력과 정서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렘수면 동안 근육은 무력해지고, 호흡과 맥박은 불규칙해지며, 안구가 빠르게 움직인다.
연구팀은 평균 70세 성인 12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렘수면의 시기와 길이를 측정하고, PET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량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중 64명은 알츠하이머병을, 41명은 가벼운 인지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나머지 23명은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 렘수면에 빨리 진입하는 그룹은 잠든 후 98분 안에 렘수면에 도달했다. 반면, 렘수면이 지연되는 그룹은 193분 이상이 지나서야 렘수면에 들어갔다.
렘수면이 지연된 사람들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수치가 각각 16%, 29% 더 높았다. 이는 렘수면 단계가 짧아질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사람은 비렘수면에서 렘수면으로의 전환이 촉진되도록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렘수면을 감소시키는 특정 항우울제와 진정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90~120분 주기로 반복되며,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 같은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수면 장애를 치료할 때는 약물과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불면증은 수면 습관과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오후에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경을 바꿔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