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돌파 코앞이라는 '의외의' 한국영화…놀랍게도 필리핀서도 반응 터졌다
2025-02-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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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접수한 한국 공포영화의 놀라운 도전
영화 '검은 수녀들'이 손익분기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그리 높지 않은 평점에도 '검은 수녀들'은 개봉 2주 차 누적 관객 수 143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검은 수녀들'은 필리핀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은 수녀들'은 전날 6만 6538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43만 388명으로, 손익분기점인 160만 명까지 약 17만 명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조만간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이 영화는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 스릴러다. 강렬한 비주얼과 몰입감 있는 연출로 관객의 관심을 끌었으며,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관객 동원을 이어가고 있다.
'검은 수녀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봉 전 이미 160개국에 선판매되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개봉 한국 영화 중 역대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누적 관객 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개봉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현지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공포 영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같은 시기 개봉한 '히트맨2'와 '말할 수 없는 비밀'도 극장에서 선전 중이다. '히트맨2'는 3일 하루 동안 13만 717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96만 8744명으로, 손익분기점 230만 명까지는 34만 명이 남아 있다. 현재 흐름을 보면 손익분기점 도달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검은 수녀들'보다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5만 4367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3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5만 2664명으로, 손익분기점 80만 명까지 45만 명이 남아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손익분기점 덕분에 장기 흥행 여부에 따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은 수녀들' 성과는 한국 공포 영화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국내 시장에서 한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공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 공포 영화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미장센이 현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검은 수녀들' 흥행이 앞으로 한국 공포 영화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