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억 대작 무너뜨렸다…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싹쓸이한 한국 영화

2025-02-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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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돌풍 중인 한국 영화 정체
제작비 103억 '검은 수녀들' 제치고 1위 차지한 영화

제작비 103억 원이 투입된 송혜교 주연의 기대작 '검은 수녀들'을 제치고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며 흥행 독주 중인 한국 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 '히트맨2' 속 한 장면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히트맨2' 속 한 장면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그 정체는 지난달 22일 개봉한 85억 원 규모의 코믹 액션 영화 '히트맨2'이다. 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트맨2'는 지난달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사흘간 45만 753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일 하루 동안에는 13만 717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8.3%의 매출액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대비 22.6%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2위인 '검은 수녀들'(6만 6536명)의 두 배가 넘는 관객 수다. 누적 관객 수는 196만 8744명을 기록해 200만 관객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7일 동안 '히트맨2'는 133만 8320명을 동원하며 116만 8862명을 모은 '검은 수녀들'을 앞섰다. 두 영화의 관객 수 차이는 17만 명 수준이었지만, 연휴 이후에도 '히트맨2'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최원섭 감독이 연출한 '히트맨2'는 2020년 240만 관객을 동원한 '히트맨'의 속편이다. 과거 국정원의 전설적인 히트맨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웹툰 작가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준(권상우)이 자신의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히트맨2'는 전편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코미디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권상우는 능청스러운 대사와 몸개그는 물론, 고난도 맨몸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진지한데 웃긴' 매력을 선보인다. 정준호는 국정원 상관 덕규 역을 맡아 '점잖은데 웃긴' 연기로 영화의 무게감과 유머러스함을 동시에 살렸다.

전작에서 어설픈 후배로 등장했던 이이경은 이번 편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와 업그레이드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등장만으로 웃긴'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영화의 코미디 강약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세 배우의 찰떡 호흡은 대본을 넘어선 폭발적인 웃음을 선사하며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영화 '히트맨2' 스틸컷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히트맨2' 스틸컷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한층 커진 스케일과 정교해진 액션 시퀀스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전작이 신선한 설정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이번에는 국제적 테러 집단과 얽힌 더 큰 규모의 이야기를 선보이며 액션의 스케일을 키웠다. 여기에 가족을 위한 히트맨의 고민과 진정성이 더해져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선 감동까지 선사한다.

반면 '검은 수녀들'은 같은 기간 24만 3890명을 동원하며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43만388명이다.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2015년 544만 명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영화 '검은 수녀들' 주연 배우 전여빈 / (주)NEW
영화 '검은 수녀들' 주연 배우 전여빈 / (주)NEW

송혜교와 전여빈이 주연을 맡은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두 수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니아(송혜교)와 미카엘라(전여빈) 수녀가 금기를 깨고 구마 의식에 나선다는 신선한 설정이 돋보이지만,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전개는 아쉬운 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설 연휴를 겨냥해 이틀 차이로 개봉한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은 CGV 골든에그지수 기준 관객 만족도 82%, 76%를 기록 중이다.

유튜브, 엉뚱한거위

한편 도경수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5만 4367명을 모아 3위에 올랐고, 현빈 주연의 '하얼빈'은 1만 6025명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486만 3136명을 기록했다. '하얼빈'이 손익분기점 580만 명 달성에 성공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5일에는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브로큰'을 비롯해 골든글로브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화제작 '9월 5일: 위험한 특종', 애니메이션 '극장판 쿠로코의 농구 라스트 게임', 공연 실황 영화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 '만담' 등이 개봉한다.

아래는 2월 2일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이다.

1위 히트맨2 (13만 7177명 / 누적 196만 8744명)

2위 검은 수녀들 (6만 6536명 / 누적 143만 386명)

3위 말할 수 없는 비밀 (5만 4367명 / 누적 35만 2664명)

4위 하얼빈 (1만 6025명 / 누적 486만 3136명)

5위 서브스턴스 (1만 1540명 / 누적 37만 9883명)

6위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뮤와 파동의 용사 루카리오 (1만 1412명 / 누적 14만 6369명)

7위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 (5903명 / 누적 38만 8402명)

8위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 (5372명 / 누적 5만 4934명)

9위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극지방 대작전 (4245명 / 누적 3만 635명)

10위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 (3883명 / 누적 78만 6775명)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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