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0년 내 비트코인 가치 0 될 확률 100%에 가까워” (이유)

2025-02-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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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역시 비관적 평가

'현대 금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경제학자 유진 파마(Eugene Fama)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경제학자 유진 파마 / 유튜브 'Technical Spider'
경제학자 유진 파마 / 유튜브 'Technical Spider'

효율적 시장 가설(EMH)을 제시하며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그는 비트코인(BTC)의 가치가 향후 10년 내 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교환 수단으로서 기본적인 기능을 충족하지 못하며 지속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2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파마는 최근 팟캐스트 'Capitalisn’t'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한계점을 지적했다.

파마는 방송에서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실질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교환 매개체로서의 생존 가능성을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또 기존 통화 이론과 상충한다며 암호화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진행자인 루이지 징갈레스(Luigi Zingales)는 "10년 내 비트코인의 가치가 0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파마는 "거의 1(100%)에 가깝다"고 답하며 비트코인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 하락세 이미지 / Quality Stock Arts-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 하락세 이미지 / Quality Stock Arts-shutterstock.com

파마는 비트코인을 경제적 버블로 단정 짓지는 않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붕괴하지 않는다면 기존 화폐 이론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현재의 경제학적 패러다임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마는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하며 비트코인의 한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금은 다양한 용도가 있어 실질적인 가치를 가지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암호화폐가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의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될 경우 비트코인 가치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마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달러 기반의 블록체인 사용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는 안정적인 실질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스테이블코인조차 기존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적인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파마는 자신의 전망에 대해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틀릴 가능성도 인정한다"고 말하며 열린 태도를 보였다.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적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파마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2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역시 비트코인을 '투기적 버블'로 규정하며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는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비트코인이 화폐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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