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들여다보다간…눈에 심각한 질환 생길 수도
2025-02-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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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안과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어두운 장소에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화면을 장시간 들여다보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은 단순히 시력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더욱 심각한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바로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시신경과 신경섬유층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이는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치료가 필요하다.
녹내장은 흔히 고령자에게 발생한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나이와 큰 관련은 없다. 고도 근시가 있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사람, 과거에 눈을 다친 사람, 장기간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사용한 사람, 당뇨나 동맥경화 환자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눈 속의 투명한 액체인 방수가 배출되지 않으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심한 안구통, 충혈, 시력 저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안구 통증은 극심한 두통과 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뇌병변의 초기 증상으로 오해할 수 있어, 뇌 CT 검사를 받은 후 안과를 찾는 경우도 있다. 두통과 함께 시력 저하, 충혈이 나타난다면 녹내장을 의심하고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이러한 통증은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근거리 작업을 할 때 쉽게 발생한다.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자세가 위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동공이 커지며, 방수 배출구를 막아 안압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화면을 보면 눈을 덜 깜빡이게 된다.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 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한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빛번짐, 눈부심, 야간 근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박성은 세란병원 안과센터 과장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밝은 곳에서 정자세로 화면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예방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안과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