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에 등 돌린 줄 알았는데...설 연휴 23만 명 몰렸다는 '국내 지역'
2025-02-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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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했던 20만 6000명 보다 12%(2만 5160명) 초과한 인원
지난해 설 연휴(22만 7805명)보다도 1.5%(3355명) 더 많은 수치
올해 설 연휴 동안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바가지 요금 논란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제주 방문을 꺼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2일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지난달 25~30일)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23만 1160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가 당초 예상했던 20만 6000명을 12%(2만 5160명) 초과한 인원이다. 지난해 설 연휴(22만 7805명)보다도 1.5%(3355명) 많은 수치다.
이중 내국인 관광객은 19만 9133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3만 2027명으로, 지난해(2만 595명)보다 55%(1만 1432명)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단체 관광이 정상화된 데다 춘절이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고 제주도관광협회는 분석했다.
그럼에도 1월 전체 제주 방문객 수는 100만 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관광객 수는 94만 79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만 2102명)보다 9% 줄었다.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83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12% 이상 감소했다.
◆ 제주 관광이 예전만 못한 이유 5가지
제주도는 한때 국내 최고의 여행지로 사랑받았지만, 최근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1.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
제주 관광은 2000년대 후반부터 인기를 끌었지만,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2021년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2.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지역 경제 악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제주 지역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 유명 가수가 운영하던 제주 카페가 폐업하면서, 제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조명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3. 높은 여행 비용과 접근성 문제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제주 관광이 침체된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여행 비용과 접근성 문제다. 제주 여행은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이 커 비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강원도나 부산 같은 대체 여행지로 수요가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 제주 관광에 대한 관심 하락
컨슈머인사이트의 국내 여행지 관심도 조사 결과에서도 제주에 대한 관심이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강원도는 관심도가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제주가 예전처럼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과 관광상품 개발 필요
전문가들은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과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행 경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다시 매력적인 여행지로 인식하도록 인프라 개선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